나의 창작시 1315

피지 못한 꽃

피지 못한 꽃 이른 봄 꽃 망울이 하얀 꿈을 터트릴 때 지난 밤 봄 서리가 고운 그리움을 앗아갔다. 꽃 한 송이 피워내려 아픈 눈물을 삼키며 작은 주먹을 불끈 쥐고 긴긴 겨울을 견디었다. 피 망울 맺힌 입술을 송곳이로 짓누르며 애틋한 사연들은 명치끝에 감추어두었다. 봄꽃들이 꽃 필 무렵 그리움을 토해내며 닫은 가슴을 활짝 펴고 함성을 지르고 싶었다. 그러나 이제는 쓸쓸히 사라져야 하는 못 다 핀 꽃 한 송이 서럽게 흐느낀다. 2018.4.14

나의 창작시 2018.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