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손에 십자가, 한손에 붓 바쁜 성직(聖職) 생활에 시를 쓴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성직도 하나님의 축복이지만 시를 쓰고 발표한다는 것은 더욱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성도들에게 들려주는 설교의 말씀과 또 다른 계층의 독자들에게 시를 통한 하나님과의 대화는 어쩌면 일석이조의 수확을 가져올 수가 있기 때문이다. 성도들의 모임에서는 목사라는직책을 앞세우겠으나 시인들의 방에서는 시인이란 이름이 앞선다는 것을 우선 말하고 싶다.시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해지기 때문이다. 시는 아름다운 정서와 순결한 마음이 없는 사람은 굘코 손댈 수 없는 분야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박인걸 시인,그는 목사 시인이다. 목사로서 시를 쓰는 사람이 드문 한국적 풍토에서 그는 독특한 존재가 아닐 수 없다.일찍이 로마 시대에 요세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