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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걸 시인 작품상 5

한손에 십자가, 한손에 붓 (문예춘추에 수록)

한손에 십자가, 한손에 붓 바쁜 성직(聖職) 생활에 시를 쓴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성직도 하나님의 축복이지만 시를 쓰고 발표한다는 것은 더욱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성도들에게 들려주는 설교의 말씀과 또 다른 계층의 독자들에게 시를 통한 하나님과의 대화는 어쩌면 일석이조의 수확을 가져올 수가 있기 때문이다. 성도들의 모임에서는 목사라는직책을 앞세우겠으나 시인들의 방에서는 시인이란 이름이 앞선다는 것을 우선 말하고 싶다.시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해지기 때문이다. 시는 아름다운 정서와 순결한 마음이 없는 사람은 굘코 손댈 수 없는 분야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박인걸 시인,그는 목사 시인이다. 목사로서 시를 쓰는 사람이 드문 한국적 풍토에서 그는 독특한 존재가 아닐 수 없다.일찍이 로마 시대에 요세프..

국민대, '조형실기대회' 과제로 박인걸 시인의 (詩) 채택 관심 불러

국민대학교 조형대학에서 지난 5월 13일 실시한 '제13회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전국 고등학생 조형실기대회'의 평면조형 문제(각 조별 과제)로 모두 시가 주어져 문인과 미술인들의 큰 관심이 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A, B, C 3개 조에 각각 다른 주제가 부여됐는데, A조는 이동식 시 에 대해 '시의 내용을 자신의 손으로 연출하고 이를 관찰하여 주어진 위치에 사실적으로 표현', B조는 배포된 비닐봉지에 자신의 소지품을 넣고 형태를 연출한 후 이를 관찰하여 종이의 'A' 위치에는 정밀하게 묘사하고 'B'의 위치에는 안재동 시 에 대해 '시의 연필과 지우개 사용 기법을 이용하여 표현', C조는 자신의 신발 한 켤레를 벗어서 관찰하고 이를 종이의 'A' 위치에 정밀하게 묘사하고, 박인걸 시 에 대해 '시의..

수선화(가곡) 박인걸 작사, 정덕기 작곡, 임경애 노래 (파일을 클릭하시면 노래를 들을 수 있습니다.)

수선화 (가곡 지은이 박인걸 눈이 아리도록 고와도 눈이 아리도록 고와도 사랑해 줄이 없으면 고독해 목을 길게 빼들고 목을 길게 빼들고 오늘도 누구를 기다리는가. 그리움이 차오르면 그리움이 차오르면 얼굴은 점점 야위어가고 얼굴은 점점 야위어가고 소슬바람 바람에도 힘없이 쓰러질 것 만 같아 소슬바람 바람에도 힘없이 쓰러질 것 만 같아 건드리기만 해도 왈칵 쏟을 것만 같은 눈물로 돌담아래 홀로 서 있는 돌담아래 홀로 서 있는 수선화 닮은 여인아 여인아

그 해 여름 밤(가곡) 박인걸 작사, 이현철 작곡, 노래 대구남성 합창단,

https://www.youtube.com/watch?v=LMkdtuoaYT0 그 해 여름 밤 시인/박인걸 쏟아지는 별빛을 물결에 싣고 밤새도록 지줄 대며 흐른 냇물아 반디 불이 깜박이던 한 여름 밤 불협화음에도 정겹던 풀벌레 노래 소나무 숲 방금 지나온 바람 가슴까지 닦아내는 고마운 길손 왕 거미 집 짓던 처마 밑에서 꿈길을 거닐던 하얀 바둑이 희미한 초승달 별 숲에 갇혀 밤새 노 젖다 지친 나그네 산새도 깊이 잠든 검은 숲 위로 더러는 길 잃은 운석(隕石)의 행렬 수줍어 한 밤에 고개를 들고 밭둑에 피어나는 달맞이꽃아 적막에 잠든 고향 마을에 은하수 따라 흐르던 그리움 이제는 아스라한 추억 너머로 꿈길에 더러 거니는 그 해 여름 밤 2010,7,26

일몰(日沒) 문예춘추 2020년 작품상 대상

일몰(日沒 저기서 저기까지 걸어가느라 태양은 온종일 얼마나 힘들었을까 혼자 걷는 길은 출구 없는 고독이다. 진종일 대지에 쏟아 부은 햇살은 코로나 긴급구제비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바다에 빠진 잉여햇살은 곯아떨어진다 해도 흘리고 간 햇살은 어떤 가슴을 어루만졌으리라. 일몰 이후의 거리는 그림자들이 도망치고 각을 세우고 일어섰던 세상은 어둠속으로 침몰한다. 그 시끄럽던 굉음도 일제히 무너져 버리고 그토록 견고하던 도시는 담덩어리에 불과하다. 다만 전광(電光) 아래 몰려든 불나비들만 희미한 불빛에 희망을 건다. 나에겐 일몰(日沒)이 설레임이다. 온 종일 따라 다니던 바람을 쫓아버렸고 귓전을 울리던 발자국 소리를 신발장 안에 가뒀다. 계단을 오르느라 갉힌 연골에 기름을 치고 전두엽에서 빠져나간 감정을 채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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