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葛藤) 어두운 밤, 유리창에 비친 내 얼굴빛과 어두움이 엉킨 눈동자 속에무수한 내가 싸우고 있다.누가 진짜 나인가.누가 나를 대신하여 말할 것인가.희미한 기억 속의 손길들이서로를 밀쳐내며 소리지른다.사랑이라 믿었던 것은집착의 가면이었고자유라 부른 것은 속박이었다. 가까이 있고 싶어서 멀어진 사람들이해하고 싶어서 닫아버린 마음단단히 움켜 쥔 두 주먹 속에서스스로를 상처 낸 채로우리는 서로를 그리워한다. 나는 갈림길에서 수없이 서성인다.어느 길로 가야 하는가.그러나 대답은 없고발끝에 떨어지는 한 방울의 눈물만진실처럼 깊게 스며든다. 그러나 길은 두 갈래로 갈라지지 않는다.빛과 어두움, 사랑과 고독모든 것은 한 몸에 묶여끝내 하나의 내가 된다.갈등은 내가 나 되게 한 그림자였다.2025,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