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밤의 은총(恩寵)

신사/박인걸 2018. 9. 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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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은총(恩寵)

          시인/박인걸


밤이 점령한 공간을

동광이 서서히 밀어내면

매일 세상(世上)

태초(太初)가 재현(再現)된다.

 

바다가 출렁이고

산이 드러나고

새가 하늘을 날고

꽃들이 서로 보며 웃는다.

 

밤은 매일 한 번 씩

자연(自然)을 수선(修繕)하여

아침이 오면 모두에게

산뜻한 선물을 안겨준다.

 

지친 태양(太陽)

광활(廣闊)한 저 벌판도

밤은 무엇을 먹였는지

신선(新鮮)하게 되살아난다.

 

지친 일상을 정지(停止)하고

숙면(熟眠)으로 충전하여

아침이면 부활(復活)케 하는

밤은 생명의 은총(恩寵)이다.

201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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