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 강아지 눈 덮인 들판 얼어붙은 강물 위로차가운 겨울이 숨을 죽이며 흐른다.낮은 바람결에도 땅속까지 얼어붙어버들강아지는 그 속에 몸을 웅크린다.그러나 얼음장에 귀를 대면봄의 속삭임이 물결처럼 퍼지고보이지 않는 뿌리에서 전해오는 기운에버들강아지는 서서히 일어선다.겨울 햇살이 가지 끝에 닿을 때솜털 같은 생명은 살며시 눈을 뜨고은빛 가루처럼 빛나는 작음 몸짓에한겨울 추위마져 희미해져간다.가녀린 가지끝 강아지털 같은 희망그 안에 담긴 꿈은 하늘보다 높다.혹독한 겨울에 살아 돌아온 용기가새로운 계절의 노래를 부른다.겨울은 물러가고 세상은 다시 빛나며봄은 언제나 어둠을 넘어 온다.버들강아지 한 아름씩 가슴에 안고강 기슭과 드넓은 벌판으로 달려온다.2025,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