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가로수 아스팔트 밑을 두더지처럼 쑤시는 뿌리매연과 번잡한 바퀴 소리를 들으며목마른 입술을 열어 온갖 먼지를 삼키는 나무푸른 잎사귀마다 말없이 흔들리는이 나무를 누가 길가에 죄수처럼 형벌을 내렸나. 마천루 거대한 빌딩의 그늘태양을 잃어버린 지 오래된 길모퉁이철제 울타리에 갇힌 기형의 발목으로 비틀대며대형트럭이 지나갈 때마다 흔들리는 진동에도너는 가지를 뻗어 하늘을 겨누는구나. 웃자란 가지마다 참수를 당할 때면잘려 나간 가지마다 흘러내리는 눈물말없이 잘린 팔다리를 품고삭막한 보도블록 위에 서서죽은 듯 살아야 하는 서글픈 파수꾼이 된다. 갈기갈기 찢긴 잎에 가을 서리가 내릴 때황갈색 병든 잎을 맥없이 떨구며비로소 가슴을 열어 시퍼런 가시를 드러낸다.콘크리트 심장을 끝내 뚫지 못해도도시의 화려함 속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