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타는 강 저녁은 오늘도 같은 모습으로 왔다.서러운 노을이 강물에 길게 누울 때나는 승용차를 자유로 갓길에 세운 채한강 하구를 넋 나간 모습으로 바라보았다.나는 오늘도 아무 말을 하지 않아목구멍에서는 식지 않은 화덕 냄새가 났다. 우리는 서로를 껴안으면서도송곳 같은 이빨을 감추지 못할까.기쁨은 날아가지 못하는 병든 기러기였고아픔은 아무 데나 뒹구는 연탄재 같았다.세월은 아픈 기억 위에 먼지를 뿌리며 흘러가고 색깔 없는 물결 속에서 불타는 것은 강이 아니다. 강 끝에서 밀려오는 어두움은 언제나 내 가난한 마음이고불 꺼진 방처럼 내 안에도 깊은 그늘이 있다. 내 안에 깊이 고인 서러움은 강이 되고바다에 닿으면 침묵이 될 것을 나는 안다. 밤이 검은 물감처럼 번져온다.이제 더는 이 자리에 머물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