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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목(老木)
신들이 산다는 태백산 정상에
화보(畫報)에 게재 되는 나무가
절반은 중풍 병에 걸린 채로
매정한 바람을 맞으며 서 있다.
아득한 언제부터인가
몸의 절반이 기능(技能)을 잃고
삭정이가 된 가지에는
새들도 앉기를 거부(拒否)한다.
고독은 산정(山頂)만큼 쌓이고
아픔은 목근까지 파고들어
붙어있는 목숨이 연명하는 듯하니
산객(山客)은 가엽게 바라본다.
늙으면 어쩔 수 없구나.
뉜들 병마(病魔)를 원하랴만
세월이 앗아간 기력(氣力)은
회복이 불가하니 가련(可憐)타.
201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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