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노목(老木)

신사/박인걸 2018. 9. 7.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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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목(老木)

 

신들이 산다는 태백산 정상에

화보(畫報)에 게재 되는 나무가

절반은 중풍 병에 걸린 채로

매정한 바람을 맞으며 서 있다.

 

아득한 언제부터인가

몸의 절반이 기능(技能)을 잃고

삭정이가 된 가지에는

새들도 앉기를 거부(拒否)한다.

 

고독은 산정(山頂)만큼 쌓이고

아픔은 목근까지 파고들어

붙어있는 목숨이 연명하는 듯하니

산객(山客)은 가엽게 바라본다.

 

늙으면 어쩔 수 없구나.

뉜들 병마(病魔)를 원하랴만

세월이 앗아간 기력(氣力)

회복이 불가하니 가련(可憐).

201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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