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견디는 나무 한겨울 강가에 홀로 서서바람의 매서운 채찍을 맞으며밤이면 상고대에 뼛속까지 저려와도그 침묵은 얼음보다 단단하다. 언 강물은 뿌리 끝까지 옥죄고 흐르는 시간은 가지 끝까지 덮는다.가장 깊은 고통은 도망칠 수 없는 신세깊은 체념 속에 속으로 울고 있다. 잎 하나 남김없이 비운 자리엔결핍 대신 고요가 깃들고,무서운 침묵 속에서만 피어나는고독의 빛이 아침 햇살에 아른거린다. 가혹한 시련의 시간이 길지라도나무는 누구도 의지하지 않는다.견뎌낸다는 것이 삶의 운명이라면가혹함조차 하나의 스승이리라.202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