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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일(何日)
간대미 사거리에는
꼬리를 무는 차랑 행렬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공항을 이륙한 여객기는
굉음을 뿜으며 바삐 가는데
안산(安山)에 들어서면
속박(束縛)없는 해방(解放)이
나무높이 만큼 차올라서
쫓기는 가슴이 안온(安穩)하다.
둥지를 떠난 까치들이
경계선(境界線)없이 노닐고
겨울양식을 찾는 다람쥐들의
분주(奔走)한 자유가 가득하다.
늦깎이 야생화(野生花)는 수줍고
낮은 잡초들 깜찍하며
특유(特有)의 숲속 향기는
원초(原初)적 본성을 자극한다.
흙과 숲에서 태어난 내가
왜 아스팔트를 밟아야 했던가.
모친의 자궁(子宮)같은
차처(此處)에서 출신을 깨닫는다.
201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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