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산불 산맥은 화마에 무너지고숲은 비명을 지르며 붉게 타올랐다.재로 변한 나무들이 바람에 흩날리며쓰러진 나무마다 고통의 흔적이 참혹하다.초록 물결이 넘실대던 산등성과안식의 그늘을 드리우던 골짜기는이제 검은 피를 흘리며 신음하고재앙의 그림자는 하늘을 삼켰다.불꽃은 바람을 타고 날뛰었고공포에 질려 울부짖는 사람들의 목소리는잿빛 바람에 휩싸여 사라졌다.집은 재가되고 꿈은 허공에 흩어졌다.자연의 분노인가, 인간의 실수인가?탐욕 인간에 대한 신의 진노인가?하지만, 잿더미 속에서도 꽃은 피어나고뿌리에 남은 생명은 숨을 쉰다.무너진 자리에서 숲은 일어선다.사람들아 산을 향해 사죄하라.빼앗긴 삼림을 되찾게 하라.2025,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