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의 무게 그림자는 아무 말이 없다.하지만 그 무게는 말없이 나를 짓누른다.어두운 길을 걸을 때발밑에 드리운 실루엣이 속삭인다.너의 삶은 너만의 것이 아니라고아버지의 그 깊은 침묵처럼그림자는 늘 그 자리에 있다.그림자는 보이지 않는 짐을 지고,언제나 나를 따라온다.지나온 길을 돌아볼 때마다그 속엔 내가 모르는 나의 모습이 담겨 있다.빛이 밝을수록 그림자는 선명해지고어둠 속에서도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내가 떠올리지 않은 사랑과 희생과숨겨진 책임과 두려움이그림자의 무게로 내 어깨에 내려앉는다.나는 다시 나에게 묻는다.언젠가 이 무게를 벗어날 거냐고?그러나 그림자는 대답하지 않는다.다만 묵묵히 나와 함께 걸으며삶이란 그렇게 이어지는 것이라고조용히 일러줄 뿐이다.202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