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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시 48

다시 한번 서약하네.

축시(祝詩) 다시 한번 서약하네.                          은혜교회 설립 38주년에 붙여                        시인/ 박인걸 목사  삼십팔 년의 시선을 거슬러여기, 우리가 서 있는 이 자리기억은 여전히 살아 숨 쉬는 곳,바로 이 성스러운 성전, 한줌의 믿음으로 시작된 이야기여린 불씨로 피어오르던 기도들황무지 같던 땅 위에꿈처럼 세워진 은혜교회 첫 발걸음을 내딛던 날의 설렘작은 손 모아 나누던 뜨거운 헌신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우리 믿음의 초석들 비바람 몰아쳐도 흔들리지 않는신앙의 기둥들, 그리고어둠 속에 빛이 되어 주던주님의 사랑이 끝없이 흐르네. 수많은 기적이 일어난 자리눈물과 기도로 쌓아올린 기도우리의 사라지지 않는 꿈과 소망하나님 앞에 드린 정성의 고백 하나..

축시 2024.06.15

흘러도 변치 않는 마음

축시 흘러도 변치 않는 마음                배한나 박기정 청년의 결혼에 붙여              시인/ 박인걸 목사 초여름 햇빛이 찬란한 날에주님의 사랑 속에 두 마음이 하나 되는 오늘한 쌍의 사슴 같은 두 사람의 결혼을하나님이 맺어주시니 축복합니다. 주의 은혜 안에서 시작된 사랑이장미꽃 피어나는 여름날의 기쁨 속에서로의 손을 맞잡고 걸어가는 길에주님의 인도하심이 함께 하시라. 기쁨과 슬픔, 모든 순간을 함께 하며주님의 말씀 안에서 서로를 이해하고,사랑으로 가득 채워가는 두 사람의 여정에하나님의 평화가 가득하시라.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눈빛으로서로를 바라보며 미소 짓는 두 사람,그 어떤 어려움도 주님의 사랑으로 이겨내며함께 만들어갈 영원한 추억이어라. 하나님의 사랑으로 함께하는 두 사람..

축시 2024.05.31

하늘로 가는 여정

축시 (祝詩) 하늘로 가는 여정 경인백석신학교 졸업에 붙여 시인(詩人) 박인걸 교수 하늘나라 가는 긴 여정을 당신은 가파른 언덕길로 걸어오셨습니다. 갈릴리 젊은이가 걸어간 그 길을 십자가 하나 붙잡고 당신은 걸어 왔습니다. 험곡을 돌아 어느 모퉁이에서 한 송이 피워올린 꽃을 보았습니다. 별들만 반짝이는 캄캄한 밤에 당신은 순결한 목련처럼 피어났습니다. 순례자의 머나먼 여로에서 풀잎 순결한 이슬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막막한 사막에서 오아시스처럼 당신을 만났습니다. 그윽한 당신의 눈빛에 홀려 뒤돌아설 수 없는 운명인 걸 알았습니다. 그것은 예정이고 필연이며 당신의 섭리이고 헤아릴 수 없는 경륜입니다. 각자 당신을 만난 시간은 달라도 마음을 도둑맞은 공통분모를 공유하며 자신을 쏟아 놓으며 씨름한 시간들이 우리..

축시 2024.02.08

(축시)부름받아 나선 이몸

(축시) 부름받아 나선, 이 몸 김태규목사 위임식에 붙여 시인 박인걸 목사 그대가 사십 년 전 주의 군대로 부름받던 날 하나님 나라의 전사(戰士)가 되었노라. 의의 흉배를 가슴에 달고 진리의 띠를 허리에 두르고 믿음이 군화를 발에 신고 머리에는 구원의 투구를 눌러썼노라. 양날 번뜩이는 진리의 검을 들고 종횡무진 표호(豹虎)하는 주의 군대였노라. 당신의 이름표는 김태규 하나님 나라 군대의 수호자였노니 별이 빛나는 밤에는 뜨거운 기도로 태양이 이글거리는 낮에는 복음 전도로 세상과 싸웠노라. 세상 즐거움은 거름더미에 묻고 매일 매일 골고다 길을 걷고 또 걸었노라. 어느 날 십자가 앞에 구겨지고 퇴색한 이름표 매만지며 다시 한번 다짐하는 사명자의 각오 나는 당신만을 위한 사람 끊을 수 없는 사랑, 배반할 수 없..

축시 2023.09.26

주님 가신 길

주님 가신 길 경인백석신학교 졸업식에 붙여 시인/ 박인걸 선지학교의 문을 두드리기까지 망설이고 또 망설였지만 달아오르는 가슴 하나로 주님의 발자국을 따라나섰습니다. 까마득하기만 한 거리를 어떻게 달려야 할지 숨이 막혔는데 반짝이는 별을 보며 걸었더니 꽃다발을 받게 되네요. 은혜 가득한 교실에서 학문으로 맺어온 우정 가득했는데 마주 잡은 손 놓아야 하니 못내 아쉽기만 합니다. 봄에는 짙은 꽃향기가 여름에는 온종일 궂은 비가 가을에는 샛노란 은행잎이 겨울에는 가끔 함박눈이 교실 창밖에서 우리를 응원했지요. 두꺼운 신학 교재를 파헤치며 지식을 보석처럼 골라 담았고 졸음이 눈꺼풀을 잡아당길 때면 살을 꼬집으며 실력을 키워왔습니다. 이제 설레는 마음으로 조심스레 한 발자국 내디디며 주님이 걸어가신 그 길을 끝까지..

축시 2023.02.19

성역 40년

성역 40년 이석우 목사님 은퇴에 붙여 시인/ 박인걸 목사 칠십여 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빠르게 그리고 느리게 흘렀습니다. 바윗덩이보다 더 단단한 세월의 무게만 가슴에 매달아 놓고 시간은 새파랗던 홍안의 출렁이던 꿈을 빼앗아 은하수에 실어 저 멀리 가져갔습니다. 어느 날 홀연히 찾아온 당신을 만나 뜨거운 가슴을 당신의 발아래 내려놓고 어느 성자(聖者)의 걸어간 길을 동경하며 한 생애 전부를 번제 단에 올려놓고 스스로 산 제물이 되어 날마다 죽으며 살았습니다. 나는 당신의 만나에 흡족했고 당신의 생수에 갈증(渴症) 난 목을 축였습니다. 당신의 사랑에 눈이 멀어 아무것도 보지 못한 채 펄럭이는 당신의 옷자락을 붙잡고 당신의 발자국을 밟으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당신이 내게 맡긴 양 떼와 소 떼를 이끌고 구만..

축시 2022.09.30

그 사람

그 사람(이석우 목사님) 선교교회 임직에 붙여 시인/박인걸 목사 그 사람이 아름다운 옷을 차려입고 영광스러운 노래를 불러도 발을 디딘 땅은 여전히 지상이며 표정을 감춰도 현실은 언제나 불안했다. 새벽이 오기 전에 항상 눈을 떴고 저녁이 온다 해도 그 사람은 잠들지 못했다. 시(時)도 때도 없이 부는 바람은 가슴에 구멍을 내고 저 멀리 달아났다. 그 사람의 착한 발은 시간을 밟으며 어두움에 맑은 별을 뿌리며 달렸어도 질척거리며 달라붙는 염려들은 평생토록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그렇게 걸어온 광야길 40년! 이제는 이마에 깊은 주름이 파였어도 영혼은 보석처럼 맑게 빛나니 주님이 베푸신 큰 은혜일러라. 그 사람이 해산의 고통 속에 세운 교회가 어두운 세상에 빛을 밝혀 주는 등대 되어 오로지 한 자리를 굳게 지..

축시 2022.06.25

목양 40년

목양 40년 천성교회 정기원 목사님 은퇴에 붙여 한국문인협회 시인/박인걸 목사 모세의 길을 걸어 간 목사님이 지금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멀고 아득한 목양의 길을 40년 1개월간 걸어 왔습니다. 깊은 인격과 영성으로 잘 다듬어진 그릇입니다. 홀연히 임한 주의 현현 앞에 신발을 벗고 무릎 꿇어 기꺼이 목양을 사명으로 알아 세상 영광 벗어 내팽개치고 등에는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뒤돌아보지 않고 달려왔습니다. 잡초 우거진 도당동 비탈에 허름한 예배당 십자가 세우고 눈물과 땀을 제단에 바치며 생명을 담보로 매달린 생애 능력의 지팡이 하나에 기대어 지치지 않고 달려왔습니다. 재물을 탈탈 털어 주께 바치고 눈물을 쏟아 주의 병에 담고 붉은 피를 쏟아 십자가에 부으며 자신을 죽이는 화목제물로 아내와 자녀까지 화제로..

축시 2020.05.11

아름다운 승계

아름다운 승계 수정교회 이승준 목사님과 김태규 목사님의 이취임에 붙여 시인/박인걸 목사 강산이 몇 번이나 변하고 복사 골이 천지개벽 하도록 하늘의 상급을 바라보며 한 길만 걸어간 시간들이었네라. 수정(水晶)처럼 맑은 사람들이 예수님 한 분만을 가슴에 품고 흔들리지 않는 터전위에 진리의 기둥을 든든히 세웠네라.(딤전3:15) 훌륭한 목자(이승준목사)가 있었기에 아름다운 교회를 이루었고 각고(刻苦)와 면려(勉勵)가 있었기에 지금의 수정교회가 견고하네라. 아쉬우나 승계(承繼)의 때가 이르매 짊어지고 가던 십자가를 내려놓고 새 후임(後任)에게 권한을 양도하니 만인이 기뻐하는 이취임이네라. 모세가 여호수아를 후계자로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목양권을 주듯 당회권 일체(一切)를 주고받음이 성경의 전례(典禮)이어서 아름답..

축시 2018.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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