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진실(眞實)

신사/박인걸 2018. 8. 30.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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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眞實)

 

가을 초입(初入)에선

목엽(木葉)들이 무겁다.

청춘(靑春)을 흘려보내고

요적(寥寂)의 순간을 맞는다.

곤충들은 숲을 떠났고

만화(晩花)는 빛깔이 슬프다.

무거운 그늘이 짓누른 숲에는

풀벌레도 음성을 낮췄다.

일말의 거짓도 없이

자연(自然)은 줄곧 진실하고

천지의 이어 돎의 법칙은

바늘구멍만한 오류(誤謬)도 없다.

추계(秋季)의 순간이 가면

흑백(黑白)의 절기가 오려니

오솔 길을 걷는 길손은

발걸음이 가볍지 않구나.

연년(連年)춘색(春色)오건만

인생(人生)은 일회가 진실(眞實)이니

윤회(輪回)없는 인생을

엄청 무겁게 받아 드린다.

2018.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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