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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 꽃

찔레 꽃 찔레꽃 하얗게 피어난잡초 우거진 언덕을 오를 때초라했던 우리네 삶의 조각들이떨어진 꽃잎에 고여있다. 찔레꽃처럼 번져가던 소녀 얼굴의 마른버짐을안타까운 눈동자로 바라보던 어머니의 아픈 눈물이 보인다. 소슬바람에도 흔들리며 피던소박한 웃음 뒤에 숨겨진 궁핍했던 그 시절 이야기를자기들끼리 속삭인다. 엉킨 가시덤불은 고단한 삶의 흔적뻗어 오르지 못한 줄기는가난의 무게를 견뎌낸 이들의소리 없는 외침이었다. 거친 땅에 둥지를 틀고스스로를 낮추어 처신하며그렇지만 결코 비굴하지 않은순수한 희망의 빛이었다. 이맘때면 다시한 번 기억나는가난한 땅을 홀로 밝히던 꽃부요한 시대가 놓치고 살아가는소중한 기억을 되살린다. 2024,6,12

나의 창작시 2024.06.12

넝쿨 장미 꽃

넝쿨 장미꽃 도시 벽돌집 울타리그리움처럼 얽히는 장미 넝쿨그 끈질긴 손길로 벽을 잡고시간의 흔적을 더듬으며 피어나네. 새빨갛다 못해 핏빛으로뜨겁게 쏟아내는 짙은 향기바람결에 오가는 작은 속삭임잠시도 놓칠 수 없는 소중한 이야기 수그러들지 않는 열정으로한여름을 가로지르는 뜨거운 사랑어떤 장벽도 가로막을 수 없는심장 소리보다 더 강한 울림 유월이면 한결같이 피어나는언제나 변하지 않는 믿음의 상징세월히 흘러도 기억속에 남는넝쿨로 피어나는 아름다운 사랑이여!2024,6,10

나의 창작시 2024.06.10

고운 얼룩아!

고운 얼룩아! 호수에 담긴 달빛 보석처럼 빛나고은하수 동남으로 강물 되어 흐른다.시냇물 밤새도록 지절대며 흐르고초저녁 황조롱이 먹이 찾아 난다.별 빛 물결위로 쏟아지고여울물 소리 산메아리되어 퍼질 때면정적 감도는 산촌마을은그윽한 신비감에 깊이 빠져든다.겹꽃 해당화 향기 어둠 헤치고앞마당까지 살금살금기어 올 때면반딧불이 깜빡이며 곡예를 하고누렁이도 신이 나서 꼬리 춤 춘다. 산나리꽃 밭둑에 촘촘히 피고접시꽃 싸리 울타리에 기대어 피고호박꽃 수박 꽃 달빛에 피는꽃들 향연에 온종일 취한다.논일 밭일 지친 늙은 아버지목침 베고 대청마루 꿈길 거닐 때면참새도 처마 밑 깊이 잠들고마당가 자귀나무꽃 꽃술을 세운다.흔한 칠십 나그네 삶에여태껏 잡혀 사는 여름 밤 추억도시에 묻혀 재가 된다 해도여전히 지워지지 않을 고운..

나의 창작시 2024.06.09

삶에 대한 단상

삶에 대한 단상 오늘도 아침은 서서히 밝아오고세상은 해맑게 깨어난다.나의 일상은 어제처럼 시작되고삶의 미로를 향해 다시 걷는다. 삶은 고요한 바다 같다가도순식간에 거친 파도가 휘몰아치는무수한 색깔의 파장에나의 발걸음은 상당히 흔들리지만,주저앉지 않고 내 길을 걸어야 한다. 삶이 때론 장미꽃밭 같아빛나는 순간들이 찬란하게 피어오른다.그러나 그 화려함 속에서도작은 그림자는 마음 한구석에 드리워져가끔은 어두운 길을 걸어야 한다. 때론 어둔 산길과 같아길을 잃고 한동안 헤매기도하지만,사노라면 그 또한 삶의 일부나는 더듬으며 길을 찾아내 삶의 흔적을 남긴다. 삶은 백지에 그리는 그림자기가 만들어가는 어떤 이야기삶의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없는 길을 만들며 헤쳐나가지만그 길 끝에는 반드시 빛이 있다. 삶은 희망으로 이..

나의 창작시 2024.06.09

무명(無名)의 아름다운 헌신(마21:1~11)

무명(無名)의 아름다운 헌신(마21:1~11) 『introduction』100년 전 경상도 문경 마을에 출신을 알 수 없는 한 총각이 들어왔습니다. 얼굴은 천연두를 심하게 앓아 얽었습니다. 모습이 너무나 추해 보는 사람이 인상을 찡그리게 하는 생김새였지만 마음은 착했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그를 쑥대머리 총각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는 마을의 궂은일을 도맡아 했고, 일할 때는 구수한 노래를 불러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어느 해 여름, 이 마을에 전염병이 돌아 가축과 사람들이 시름시름 앓다가 죽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자 관가에서는 포졸들이 나와 겨울이 될 때까지 마을을 떠나 있으라고 하여 마을 사람들은 모두 떠나 버리고 오갈 데 없는 쑥대머리 총각만 홀로 남았습니다. 겨울이 되어 피란 갔던 사람들..

2024년 설교 2024.06.08

흘러도 변치 않는 마음

축시 흘러도 변치 않는 마음                배한나 박기정 청년의 결혼에 붙여              시인/ 박인걸 목사 초여름 햇빛이 찬란한 날에주님의 사랑 속에 두 마음이 하나 되는 오늘한 쌍의 사슴 같은 두 사람의 결혼을하나님이 맺어주시니 축복합니다. 주의 은혜 안에서 시작된 사랑이장미꽃 피어나는 여름날의 기쁨 속에서로의 손을 맞잡고 걸어가는 길에주님의 인도하심이 함께 하시라. 기쁨과 슬픔, 모든 순간을 함께 하며주님의 말씀 안에서 서로를 이해하고,사랑으로 가득 채워가는 두 사람의 여정에하나님의 평화가 가득하시라.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눈빛으로서로를 바라보며 미소 짓는 두 사람,그 어떤 어려움도 주님의 사랑으로 이겨내며함께 만들어갈 영원한 추억이어라. 하나님의 사랑으로 함께하는 두 사람..

축시 2024.05.31

우리의 소원은 부흥(행2:42-47)

우리의 소원은 부흥(행2:42-47) 『introduction』부흥을 영어로 (renaissance)라 하고, 또는 (renewal)라고 합니다. 부흥, 갱신, 갱생, 일신, 경신과 같은 곳에 사용하며, 교회 부흥에 사용하는 단어는(Regeneration)입니다. 부흥의 우리말 뜻은 명사로서 쇠퇴하였던 것이 다시 일어나거나 부활하고 재건하며 재흥하는 것을 이르는 용어입니다. 역사적으로는 Renaissance라고 하는 문예 부흥이 있었습니다. 14세기에서 16세기 유럽에서 일어난 문화 예술 전반에 일어난 운동으로서 문명에 대한 재인식, 인간에 대한 재인식 운동이며, 문예부흥 운동을 통해 유럽은 신 중심 사회에서 인간 중심 사회로 그 축이 옮겨가는 대 전환이 일어났습니다. 그 외에도 농촌 부흥, 산업부흥, ..

2024년 설교 2024.05.29

양심에 가책을 느껴 (요8:1-11)

양심에 가책을 느껴 (요8:1-11) 『introduction』우리는 가끔 자신이 근무하던 직장이나 혹은 공무직에서 내부 비리나 범죄에 대해 자신의 직을 걸고 공익을 위한 양심선언을 하는 사람들을 봅니다. 그런데 그 양심선언이 진짜 양심선언인지 내부 고발인지 구별하는 데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양심선언이라면 자신의 잘못에 대해, 대중이나 국민 앞에 양심선언을 해야 하는데, 자신의 잘못에 대한 양심선언이 아니라 자신의 일하던 공동체, 혹은 집단에서 일어난 죄를 고발하기 때문입니다. 양심선언이라고 하는 사람의 면면을 훑어보면 자신이 속한 공동체, 혹은 집단에서 자신이 책임을 크게 져야 할 일이 발생할 때 그 책임을 타인에게 전가하거나 아니면 그 리스크(risk)를 최소화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양심선언을 하는..

2024년 설교 2024.05.24

예수님이 감탄한 사람(눅7:1-9

예수님이 감탄한 사람(눅7:1-9) 『introduction』어떤 노인이 산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앞에 강도들이 나타났습니다. 칼을 들이대면서 가진 것 모두 내놓으라고 했습니다. 노인은 강도를 향해 빙그레 웃으면서 “이것이 전부요.”하면서 등에 지고 있던 보따리를 모두 줬습니다. 강도가 저만치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노인이 가만히 생각해 보니 자신의 소매에 주머니를 만들고 넣어 둔 황금이 있었습니다. 노인은 강도들에게 다시 오라고 소리쳤습니다. 강도들이 다시 왔습니다. 노인은“미안하구려 아까 내가 가진 것이 전부라고 했는데, 소매에 숨겨 두었던 황금이 있다는 것을 잊었소이다. 이것도 가져가시오.”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강도들은 그 노인 앞에 무릎을 꿇고 자신들이 잘못했다고 빌면서 좀 전에 빼앗은 물건을 모..

2024년 설교 2024.05.19

늙어도 여전히 결실하니(시92:12-15)

늙어도 여전히 결실하니(시92:12-15) 『introduction』미국 대통령 바이든(Joseph Robinette)은 1941년생, 83세입니다. 트럼프(Donald John Trump)는 1946년생, 78세입니다. 차기 대통령으로 두 사람 중의 한 사람이 될 텐데, 누가 되든지 80대 중, 후반 나이에 미국은 물론 세계를 다스리는 지도자가 됩니다. 러시아의 푸틴(Vladimirovich Putin)은 1952년생, 올해 72세입니다. 중국의 시진핑(習近平)은 1953년생, 71세입니다. 세계 최 강국의 지도자들이 모두 70이 넘어 80대의 사람들입니다. 사람들은 노인네들이 과욕을 부린다고들 하는데, 그것이 아니고 인간의 수명이 길어져서 나이를 먹어도 늙지 않고 건강하기 때문에 의욕적으로 일하는 것..

2024년 설교 2024.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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