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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꽃의 노래

복사꽃의 노래 봄바람은 먼 고향을 떠올린다.낡은 흙벽돌 담장 너머진홍빛 복사꽃 눈뜨는 봄날사월은 다시 처음처럼 시작된다. 피를 토하듯 붉은 꽃잎 하나가 피기까지언 발 땅에 묻은 겨울의 신음과서릿발에 입술 깨문 꽃눈의 기다림을 복사꽃은 뜨겁게 외친다. 참아 낼수록 붉게 타오르고기다릴수록 환희가 되는 순간이 오며산수유 웃음보다 조용하고진달래꽃보다 그 붉음은새벽마다 엎드리는 어머니의 기도와 같다. 마을의 정적 위로종소리처럼 번지는 핏빛 꽃잎과냉이 꽃 새하얗게 핀 밭둑에흙을 헤집고 나오는 숨소리처럼복사꽃은 그런 봄의 깊은 속살이다. 지붕마다 붉은 연기가 차오르고골목마다 짙은 눈빛의 아이들이 재잘댈 때그건 복사꽃이 아주 조용히마음껏 노래한 봄 때문일 것이다.2025,4,11

나의 창작시 00:51:02

구름 나그네

구름 나그네 이름도 뿌리도 없는떠도는 흰 그림자 하나창공을 유영하듯 가로지른다.바람이 부는 대로머무름 없이 흘러가는 그 몸짓은어느 누구의 울림도 붙잡지 못한다. 그 안에 담긴 건 무엇이던가.다 닿지 못한 그리움인가.지워지지 않은 기억의 그림자인가.혹은 떠도는 삶이 남긴 하나의 긴 한숨인까.누가 구름을 길 잃은 자라 부르랴.언제나 경계의 갈림길에서아무런 망설임 없이 흘러간다. 흐름 그 자체로 존재하며말 없는 허공과 대화하듯자유의 언어로 무작정 흘러간다.그리고 문득 자신을 들여다본다.어디에도 붙잡히지 못한그 부유(浮遊)의 쓸쓸함 속에서진정한 자유(自由)는붙잡을 수 없는 것들에 깃든다는슬프고도 아름다운 진실을 알려준다.2025,4,10

나의 창작시 2025.04.10

기독교 유머 100

주일 아침 늦게 일어난 꼬마 맹구는 허둥지둥 옷을 입고 예배를 드리러 교회로 갔습니다. 집을 나와 교회로 가면서 맹구는 계속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하나님, 제발 늦지 않게 해주세요. 하나님, 제발 늦지 않게 해주세요.”교회에 겨우 도착한 맹구는 계단을 뛰어 올라가다가 그만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한숨을 크게 쉬며 하늘을 보면서 말했습니다. ..“하나님 아무리 늦었다고 미실 필요는 없잖아요?”​아담이 며칠 동안 밤늦게까지 집에 들어오지 않자 하와는 마음이 심란해졌다. 어느 날도 새벽에 들어온 아담을 보고 하와는 이렇게 물었다.“당신 다른 여자들이랑 있다가 온 거죠?”하나님께서 여자라고는 하와 한 명 밖에 창조를 안 하셨는데 너무나 황당해서 아담이 대답했다.“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도 마, 세상에 ..

유머 모음집 2025.04.10

십계명 쉽게 외우기

일 = 일절 나 외에는 다른 신을 두지 말라. 이 = 이상한 우상을 섬기지 말라. 삼 = 삼가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하지 말라. 사 = 사업을 하지 말고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 오 = 오마니 아버지 (부모님)를 공경하라. 육 = 육혈포로 살인하지 말라. 칠 = 칠보 단장한 여인을 간음하지 말라. 팔 = 팔로 도적질하지 말라. 구 = 구차한 변명으로 거짓 증거 하지 말라. 십 = 십원이라도 남의 것을 탐내지 말라.

유머 모음집 2025.04.10

벚꽃

벚꽃 사랑은 늘 벚꽃처럼 피었다.꽃잎은 바람을 연인 삼아가지 끝마다 기다림이 매달려이별처럼 흩날렸다. 우리는 꽃길을 늘 함께 걸었다.낭만이라는 말조차 어색할 만큼그 순간은 너무나도 설레어서끝이 있다는 사실을 잊었다. 한 줄기 바람에꽃잎이 떨어질 때마다아주 천천히 너무나 아름답게나는 너를 놓아주었다. 지금도 벚꽃이 필 때면그 길을 홀로 지나간다.다시 피는 건 꽃뿐이지만그때의 우리는 아직 그곳에 있다.2025,4,9

나의 창작시 2025.04.09

늦게 피는 꽃

늦게 피는 꽃 응달진 산비탈에 햇살이 더디게 겨우 스친다.양지에 피어난 꽃 모두 질 적에찬란함도 요란함도 없이조용히 아주 조용히 꽃 한 포기 피었다. 뿌리를 감추고 시간을 삼키며돌보다 단단한 의미를 품은 채꽃은 소리 없이 피었다.일찍 핀 꽃도 아름답지만늦게 피어나 더 곱다. 대기만성의 심연 속에서끈기라는 이름의 뿌리를 키우며성취는 오랜 침묵 끝에 도착했다.늦게 핀 꽃은 지각이 아니라인내라는 이름이었다. 삶은 속도가 아니라 깊이이며꽃은 빛깔보다 향기로 말한다.짙게 풍기는 향기에마음은 이곳에 저절로 머물고 기억은 향기로 되살아난다.2025,4,8

나의 창작시 2025.04.08

양지와 음지

양지와 음지 햇볕은 차별 없이 대지를 덮고그림자는 말없이 그 뒤를 따른다.온 세상에 피어나는 들꽃은각기 형형의 자태를 뽐내지만그 뿌리는 음습한 토양에 묻혀있다. 양지에는 진실이 자란다고 하지만거짓은 더 깊이 뿌리내려의의 얼굴을 흉내 내며불의는 정의의 얼굴을 빌린다. 천사의 노래는 조용히 퍼지나악마의 속삭임은 더 감미롭다.사람들은 빛을 찾아다니지만길게 늘어진 음지에는극단의 가면을 바꿔쓴 선과 악의 유희가 난무한다. 도시는 번화한 문화를 자랑하지만뒷골목에는 굶주린 영혼이 웅크려 있다.양지가 찬란할수록음지는 더 아프고 냉혹하다.빛을 쫓아 살기 원한다면그림자를 응시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2025,4,6

나의 창작시 2025.04.06

염려에서 벗어나라(벧전 5:7)

염려에서 벗어나라(벧전 5:7) (서론)염려(念慮, Worry)는 미래의 불확실한 상황이나 부정적인 결과를 예상하며 지속해서 생각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지속적인 염려는 의학에서 불안장애(Anxiety Disorders)와 관련이 있으며, 과도한 염려는 신체적인 증상(두통, 소화불량, 불면 등)과 정신적인 스트레스 반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심리학에서 염려는 인지적 과정으로, 개인이 위험이나 부정적 상황을 예상하면서 반복적으로 고민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특히 일반화된 불안장애(GAD)에서 만성적인 염려가 주요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염려는 어느 정도까지는 정상적인 반응이지만, 과도하면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지속적인 불안감은 집중력 저하, 우울감과 무기력, 결정 회피, 과민반응 및 예..

2025년 설교 2025.04.05

파면(罷免)

파면(罷免) 헌재 법정은 침묵했다.천둥보다 더 무거운 순간에한 자루 보이지 않는 법도(法刀)가국기(國旗)의 주름을 스치며 떨어졌다.전원일치라는 무거운 선언(宣言)그 안에 숨은 조율 된 균열에누군가의 눈빛 손끝은 잠시 떨렸지만이내 침묵속에 깊이 묻혔다. 파면을 선고한 세 번의 방망이소리“정의가 이겼다.”는 외침,그 아래 부서진 누군가의 신념울부짖는 사람들의 가슴엔아직 진실이 도착하지 않았다. 권력은 벼랑의 고독인가군중의 장난감인가파면의 순간 국가는 더 단단해졌는가아니면 균열이 생겼는가이념은 방패가 되지 못하였고상처는 환호속에 가려졌다.진실의 법전은 여백을 맴돌며말없이 우리를 바라본다. 우리는 누구의 이름으로 환호했고누구의 무너진 가슴위에 침묵하는가법복을 입은 관리들 양심은 맑은가과연 기울지 않은 천칭(天秤..

나의 창작시 2025.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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