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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 곁에서

수국 곁에서 바람 한 점 없는 아침에 차분하고 조용하게 피어날 때 하늘과 맞닿은 색깔이 내 마음을 끌어당기며 빛나네. 꽃잎 하나하나마다 아침 햇살을 받을 때 눈부시며 어둠을 뚫고 일서선 모습에 진한 감동이 내 마음을 흔드네. 풍성한 꽃 송이마다 팅빈 내 마음을 가득채우고 그동안 무거웠던 마음을 잊고 꽃과 함께 마음이 즐겁기만 하네. 무심코 만져본 촉감은 우연히 스친 여인의 살결 같고 나를 감싸는 그 포근함에 내 마음은 아주 깊이 빠져드네. 2023.4.28

나의 창작시 2023.04.28

사자 굴에서 살아난 영성(단6:16-24)

사자 굴에서 살아난 영성(단6:16-24) 『introduction』 다니엘의 이야기는 한편의 영웅담과 같고, 어떤 측면에서는 영화 같은 이야기입니다. 다니엘은 ‘하나님은 심판자시다.’를 의미합니다. 다니엘은 B.C. 605년(아호야 김 왕 3년)에 느부갓네살에 의해 바빌론으로 끌려간 우수한 소년들 가운데 한 사람이며, 바벨론 포로 기간에 다니엘서의 주제인 포로 생활과 인간사와 관련된 꿈과 이상을 해석한 선지자입니다. 정통적으로 다니엘은 다니엘서의 저자라고 생각하는 포로 시대의 선지자입니다. 다니엘은 바빌론에서 벨드사살, 곧 “그의 생명을 보호하소서.”라는 뜻의 바벨론 이름으로 개명되었고 왕궁에서 왕을 모시기 위한 교육을 받았습니다(단1:1-7). 다니엘은 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기는 신앙에 충실했으며, 꿈..

2023년 설교 2023.04.27

봄비와 라일락

봄비와 라일락 봄비에 젖은 라일락 꽃 축 느러져 고개숙일 때면 차마 그냥두고 보기 안쓰러워 내 마음 갈대처럼 흔들린다. 어저께 뜨락에서 새콤한 향기 가득뿌릴 때 문득 떠오르는 그리움에 이끌려 시들었던 내 마음 살아났는데 기운 빠진 뒷모습 심히 처량해 내 가슴 속상해 하늘처럼 텅빈다. 아침햇살 폭포처럼 쏟아지던날 보랏빛 눈부셔 눈을 감았고 실바람에 살며시 흔들릴 때면 다가서기조차 두려워 물러섰는데 야속한 빗줄기 그치지 않고 차가운 봄바람 마구 흔들 때면 너의 아픔 차마 마주할 수 없어 우산을 든채 네 곁에 이렇게 서 있다. 2023.4.22

나의 창작시 2023.04.22

민들레 꽃

민들레 꽃 느린 바람이 들판을 지날 때 샛노란 민들레 꽃 일제히 웃는다. 황사 먼지 온통 뿌옇게 일어도 물기 먹은 꽃잎이 해맑기만 하다. 살을 베는 봄바람이 세차게 지나가던 그 날에도 납작 엎드려 자신들의 꿈을 키우며 꺾이지 않는 의지로 일어서는 억척같은 삶을 나는 보았다. 솜처럼 날리던 꽃씨가 샛노란 물결로 파도치며 끝없는 영토에 제국을 꽃피웠어도 자세를 한없이 낮춘 겸손이다. 현란한 몸짓하나 없이 오직 한 마음으로 일제히 서서 영혼이 맑은 사람만 듣는 떼창의 함성이 하늘에 가득하다. 2023.4.20

나의 창작시 2023.04.20

심은대로 거둔다(고전3:1-10).

심은대로 거둔다(고전3:1-10). 『introduction』 마태복음 25장에 달란트의 비유가 있습니다. 세 명의 종이 주인에게 각각 달란트를 다르게 받았습니다. 앞의 두 사람은 열심히 장사하여 갑절을 남겼습니다. 남는 장사를 한 것입니다. 주인은 그 두 사람을 크게 칭찬했습니다. 문제는 세 번째 종입니다. 이 사람은 주인이 맡긴 달란트를 땅에 묻어 두었다가 주인이 돌아오자 그것을 가지고 나와서 말이 안 되는 논리를 펼쳤습니다. 자기 주인은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는 데서 모으는 악한 사람이라서 장사를 하다가 본전을 잃을까 봐 한 달란트를 잘 모셔 두었다가 여기 가지고 왔노라.”라고 했습니다. 이 사람의 말을 억지 주장입니다. 생트집을 부리는 것입니다. 심지 않은 데서는 거둘 수 없습니다...

2023년 설교 2023.04.20

꽃처럼

꽃처럼 눈이 부시도록 피어난 철쭉꽃 포기에는 벌과 나비도 황홀하여 감히 다가오지 못하고 천사가 흘리고 간 옷자락이 이팝나무가지에 걸쳐져 봄바람에 흔들릴 때면 내 마음 꽃잎에 적시고 싶다. 근심걱정 하나 없는 해맑은 꽃잎을 보고 있노라면 염려와 불안에 젖은 내가 한 없이 부끄러워진다. 흠도 티도 없는 꽃송이에서 순결한 주님 얼굴이 어른거리고 산불처럼 번지는 꽃동산에는 주님의 향기가 진동한다. 죄 하나 없는 꽃처럼 나도 처음 사람처럼 되고 싶다. 부활하신 주님의 얼굴닮은 꽃처럼 나도 웃고 싶다. 2023.4.14

신앙시 2023.04.14

주님을 감동케 한 사람(눅7:2-10)

주님을 감동케 한 사람(눅7:2-10) 『introduction』 서울 용산 삼각지 뒷 편에 옛집이라는 국숫집이 있습니다. 할머니가 운영하는데 10년이 넘도록 국수 한 그릇에 3,000원 받고 파는 식당입니다. 한 남자가 사업을 하다 망했습니다. 아내는 도망갔습니다. 돈이 없어서 노숙자가 되었습니다. 이 식당, 저 식당을 전전하면서 밥 한 그릇만 달라고 했지만, 번번이 내쫓겼습니다. 약이 오르다 못해 독이 올랐습니다. 모든 식당에 불을 지르고 자신도 죽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노숙자가 할머니가 운영하는 옛집이라는 국숫집에 들어가 앉았습니다. 국수 한 그릇을 시켰습니다. 그 국수를 재빠르게 먹고 도망칠 생각이었습니다. 얼마나 배가 고팠던지 국수 한 그릇을 게눈 감추듯 했습니다. 할머니는 배가 아주 고팠나 ..

2023년 설교 2023.04.13

추억의 봄비

추억의 봄비 꿈속에 들린 빗소리는 창가에서 속삭이는 그대 음성이었고 꿈결에 자욱한 봄 안개는 내 가슴을 적시는 그대 촉감입니다. 홍매화 곱게 피던 날부터 긴긴 가뭄에 말라버린 밭이랑처럼 내 마음 굳어버릴까 힘들었더니 짧은 그대 소식에 가슴이 녹아내립니다. 살며시 내리는 봄비에 보랏빛 라일락 수줍어 고개 숙일 때 다소곳이 앉아있던 그대 모습이 쉽사리 사라지지 않습니다. 봄비는 이토록 지난 추억을 소환하여 잠잠한 가슴에 돌을 던질까 이런 날에는 버스에 몸을 싣고 빗길을 마냥 달리고 싶어집니다. 2023.4.11

나의 창작시 2023.04.11

한손에 십자가, 한손에 붓 (문예춘추에 수록)

한손에 십자가, 한손에 붓 바쁜 성직(聖職) 생활에 시를 쓴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성직도 하나님의 축복이지만 시를 쓰고 발표한다는 것은 더욱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성도들에게 들려주는 설교의 말씀과 또 다른 계층의 독자들에게 시를 통한 하나님과의 대화는 어쩌면 일석이조의 수확을 가져올 수가 있기 때문이다. 성도들의 모임에서는 목사라는직책을 앞세우겠으나 시인들의 방에서는 시인이란 이름이 앞선다는 것을 우선 말하고 싶다.시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해지기 때문이다. 시는 아름다운 정서와 순결한 마음이 없는 사람은 굘코 손댈 수 없는 분야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박인걸 시인,그는 목사 시인이다. 목사로서 시를 쓰는 사람이 드문 한국적 풍토에서 그는 독특한 존재가 아닐 수 없다.일찍이 로마 시대에 요세프..

국민대, '조형실기대회' 과제로 박인걸 시인의 (詩) 채택 관심 불러

국민대학교 조형대학에서 지난 5월 13일 실시한 '제13회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전국 고등학생 조형실기대회'의 평면조형 문제(각 조별 과제)로 모두 시가 주어져 문인과 미술인들의 큰 관심이 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A, B, C 3개 조에 각각 다른 주제가 부여됐는데, A조는 이동식 시 에 대해 '시의 내용을 자신의 손으로 연출하고 이를 관찰하여 주어진 위치에 사실적으로 표현', B조는 배포된 비닐봉지에 자신의 소지품을 넣고 형태를 연출한 후 이를 관찰하여 종이의 'A' 위치에는 정밀하게 묘사하고 'B'의 위치에는 안재동 시 에 대해 '시의 연필과 지우개 사용 기법을 이용하여 표현', C조는 자신의 신발 한 켤레를 벗어서 관찰하고 이를 종이의 'A' 위치에 정밀하게 묘사하고, 박인걸 시 에 대해 '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