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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서약하네.

축시(祝詩) 다시 한번 서약하네.                          은혜교회 설립 38주년에 붙여                        시인/ 박인걸 목사  삼십팔 년의 시선을 거슬러여기, 우리가 서 있는 이 자리기억은 여전히 살아 숨 쉬는 곳,바로 이 성스러운 성전, 한줌의 믿음으로 시작된 이야기여린 불씨로 피어오르던 기도들황무지 같던 땅 위에꿈처럼 세워진 은혜교회 첫 발걸음을 내딛던 날의 설렘작은 손 모아 나누던 뜨거운 헌신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우리 믿음의 초석들 비바람 몰아쳐도 흔들리지 않는신앙의 기둥들, 그리고어둠 속에 빛이 되어 주던주님의 사랑이 끝없이 흐르네. 수많은 기적이 일어난 자리눈물과 기도로 쌓아올린 기도우리의 사라지지 않는 꿈과 소망하나님 앞에 드린 정성의 고백 하나..

축시 2024.06.15

한여름 더위

한여름 더위 달아오르는 한여름 더위는존재의 심연에서 우러나오는소리 없는 열정이다.그 거대한 침묵속에 태양은흐르는 시간을 녹여 뜨거운 숨결을 품고불타오르는 대지위에 깔린 열기는삶의 고통과 기쁨이 뒤섞인 세상을보이지 않는 손길로 우리를 어루만진다.과도하게 뜨거운 여름 햇살은낮이 길어 일어나는 자연현상이 아니다끊임없이 타오르는 생명의 불꽃이며우리를 고무하며 전진하게 하는면역력보다 더큰 내면의 힘이다.한여름 더위는 모든 것을 아우르고우리는 그 열기안에서자신의 존재를 여름과일처럼 익힌다.녹아내리는 시간 속에서우리는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고끝없는 가능성의 바다로 뛰어든다.마음속에 눌어붙은 이성을 닦아내고뜨거운 감성을 불러내서시들었던 영혼을 춤추게 한다.한여름 더위는 단순한 자연의 역할이 아니다우리가 존재함을 크게 일..

나의 창작시 2024.06.15

그리움에 대하여

그리움에 대하여                               박인걸아득하게 흘러가는 구름처럼잡을 수 없는 손길 닿지 않는 곳에여전히 내 마음 깊이 머물러 있는 그리움의 정체는 무엇일까. 헤아릴 수 없이 먼 하늘 별빛은언제나 그 자리에서 빛나듯내 마음 역시 같은 자리에서아직도 그대를 그리워한다. 때로는 깊은 심해와 같은내 가슴속에 그대는 일렁이고그리움의 파편이 심장을 두들일때면가라앉기까지 먼바다를 바랄 볼 뿐이다. 나는 길 잃은 나그네처럼그대를 찾아 헤매는 내 영혼내 마음 언제 그대에게 전해질까.나 또한 그 숨결 언제나 느껴볼까. 마지막 잎새 땅에 떨어지듯그리움도 세월은 지우고 말겠지그리움까지 날개를 접고나면방황의 흔적도 사라지고 말겠지,2024,6,14

나의 창작시 2024.06.14

비(雨)

비(雨) 비가 온다.흐느끼며 비가 온다.소리치면서 비가 쏟아진다.빗줄기 창문을 두드리며 거세게 오고천둥과 번개는 세상을 찢는다.내 어머니는 한평생 비를 맞으며자기 운명을 비에 헹구어 내며 울었다.온종일 비맞는 사람의 방에서등잔불은 늙은 어머니 주름처럼 수그러지고나는 캄캄한 밤을 혼자 걸었다. 비가 온다.내 머리 위로, 때론 가슴에 쏟아진다.발걸음 닫는 곳마다 고독이 고여길위에 물웅덩이가 깨어지고길가 비에 젖은 잡초는 몸서리치며길잃은 새들이 슬프게 운다.이렇게 하염없이 비내리는 날에는모든 생각을 주머니에 쑤셔넣고나는 이명(耳鳴)처럼 들리는 빗소리에고집 샌 거위처럼 눈을 감는다.2024,6,13

나의 창작시 2024.06.13

초여름 느낌

초여름 느낌 따가운 햇볕은 꽃잎에 입 맞추고바람은 가볍게 나뭇잎을 흔든다.초여름 아침에 깨어난 푸른 세상은하나님의 섬세함을 찬양한다. 진초록 물결은 무한히 뻗어가고새들의 노래가 숲을 울린다.화려하게 피어난 야생화의 물결흐르는 강물은 삶을 담고 있다. 해맑은 감성으로 자라는 햇순들풀잎에 노니는 풀벌레의 날개짓자기들끼리 속삭이는 꽃들의 웃음하나님의 숨결을 전해준다. 나무들 가지를 뻗어 하늘을 품고한낮 그늘은 세상을 감싸안는다.그 한가운데 서 있는 생명체는초여름 생명과 함께 호흡한다. 태양빛 뜨거운 하나님의 사랑이온 세상을 따뜻한 품으로 감싼다.피조물은 그 속에서 평화를 느끼며저마다 무한한 자유를 누린다.  욕심을 버리고 세상을 바라볼 때천국을 잠시 옮겨놓은 듯생명의 힘이 솟아나는 초여름은우리에게 무한한 에너..

신앙시 2024.06.13

찔레 꽃

찔레 꽃 찔레꽃 하얗게 피어난잡초 우거진 언덕을 오를 때초라했던 우리네 삶의 조각들이떨어진 꽃잎에 고여있다. 찔레꽃처럼 번져가던 소녀 얼굴의 마른버짐을안타까운 눈동자로 바라보던 어머니의 아픈 눈물이 보인다. 소슬바람에도 흔들리며 피던소박한 웃음 뒤에 숨겨진 궁핍했던 그 시절 이야기를자기들끼리 속삭인다. 엉킨 가시덤불은 고단한 삶의 흔적뻗어 오르지 못한 줄기는가난의 무게를 견뎌낸 이들의소리 없는 외침이었다. 거친 땅에 둥지를 틀고스스로를 낮추어 처신하며그렇지만 결코 비굴하지 않은순수한 희망의 빛이었다. 이맘때면 다시한 번 기억나는가난한 땅을 홀로 밝히던 꽃부요한 시대가 놓치고 살아가는소중한 기억을 되살린다. 2024,6,12

나의 창작시 2024.06.12

넝쿨 장미 꽃

넝쿨 장미꽃 도시 벽돌집 울타리그리움처럼 얽히는 장미 넝쿨그 끈질긴 손길로 벽을 잡고시간의 흔적을 더듬으며 피어나네. 새빨갛다 못해 핏빛으로뜨겁게 쏟아내는 짙은 향기바람결에 오가는 작은 속삭임잠시도 놓칠 수 없는 소중한 이야기 수그러들지 않는 열정으로한여름을 가로지르는 뜨거운 사랑어떤 장벽도 가로막을 수 없는심장 소리보다 더 강한 울림 유월이면 한결같이 피어나는언제나 변하지 않는 믿음의 상징세월히 흘러도 기억속에 남는넝쿨로 피어나는 아름다운 사랑이여!2024,6,10

나의 창작시 2024.06.10

고운 얼룩아!

고운 얼룩아! 호수에 담긴 달빛 보석처럼 빛나고은하수 동남으로 강물 되어 흐른다.시냇물 밤새도록 지절대며 흐르고초저녁 황조롱이 먹이 찾아 난다.별 빛 물결위로 쏟아지고여울물 소리 산메아리되어 퍼질 때면정적 감도는 산촌마을은그윽한 신비감에 깊이 빠져든다.겹꽃 해당화 향기 어둠 헤치고앞마당까지 살금살금기어 올 때면반딧불이 깜빡이며 곡예를 하고누렁이도 신이 나서 꼬리 춤 춘다. 산나리꽃 밭둑에 촘촘히 피고접시꽃 싸리 울타리에 기대어 피고호박꽃 수박 꽃 달빛에 피는꽃들 향연에 온종일 취한다.논일 밭일 지친 늙은 아버지목침 베고 대청마루 꿈길 거닐 때면참새도 처마 밑 깊이 잠들고마당가 자귀나무꽃 꽃술을 세운다.흔한 칠십 나그네 삶에여태껏 잡혀 사는 여름 밤 추억도시에 묻혀 재가 된다 해도여전히 지워지지 않을 고운..

나의 창작시 2024.06.09

삶에 대한 단상

삶에 대한 단상 오늘도 아침은 서서히 밝아오고세상은 해맑게 깨어난다.나의 일상은 어제처럼 시작되고삶의 미로를 향해 다시 걷는다. 삶은 고요한 바다 같다가도순식간에 거친 파도가 휘몰아치는무수한 색깔의 파장에나의 발걸음은 상당히 흔들리지만,주저앉지 않고 내 길을 걸어야 한다. 삶이 때론 장미꽃밭 같아빛나는 순간들이 찬란하게 피어오른다.그러나 그 화려함 속에서도작은 그림자는 마음 한구석에 드리워져가끔은 어두운 길을 걸어야 한다. 때론 어둔 산길과 같아길을 잃고 한동안 헤매기도하지만,사노라면 그 또한 삶의 일부나는 더듬으며 길을 찾아내 삶의 흔적을 남긴다. 삶은 백지에 그리는 그림자기가 만들어가는 어떤 이야기삶의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없는 길을 만들며 헤쳐나가지만그 길 끝에는 반드시 빛이 있다. 삶은 희망으로 이..

나의 창작시 2024.06.09

무명(無名)의 아름다운 헌신(마21:1~11)

무명(無名)의 아름다운 헌신(마21:1~11) 『introduction』100년 전 경상도 문경 마을에 출신을 알 수 없는 한 총각이 들어왔습니다. 얼굴은 천연두를 심하게 앓아 얽었습니다. 모습이 너무나 추해 보는 사람이 인상을 찡그리게 하는 생김새였지만 마음은 착했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그를 쑥대머리 총각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는 마을의 궂은일을 도맡아 했고, 일할 때는 구수한 노래를 불러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어느 해 여름, 이 마을에 전염병이 돌아 가축과 사람들이 시름시름 앓다가 죽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자 관가에서는 포졸들이 나와 겨울이 될 때까지 마을을 떠나 있으라고 하여 마을 사람들은 모두 떠나 버리고 오갈 데 없는 쑥대머리 총각만 홀로 남았습니다. 겨울이 되어 피란 갔던 사람들..

2024년 설교 2024.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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