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쭉꽃 피는 아침 4월 아침 햇살에철쭉이 먼저 깨어나심장 빛보다 더 뜨겁게숨 막히도록 붉게 피었다. 그 색깔은 말이 없지만한 사람의 마음처럼그 안에서 오래된 침묵이가장자리까지 붉은 숨결로 튄다. 성근 돌담에 뿌리박고늘 같은 자리에 있으면서도세상의 빛이 되기를 택한 숨결은죄가 되지 않는 현혹이다. 누군가의 시선을 멈추게 하고잠시 삶을 바라보게 한다면그렇게 피는 것도하나의 기도일지 모른다. 자신을 산불처럼 태워누군가의 눈을 열어주는 열정나는 철쭉꽃 피는 아침그 붉음 앞에 마음을 내려놓는다.2025,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