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향수 진분홍 진달래가 일제히 피면생강나무 노란 꽃잎 향기 뿌리고돌담에 기대앉은 햇살 한가로이 놀 때물레방아는 온종일 시간을 돌렸다. 보리밭 출렁이던 푸른 파도에종달새 노랫소리 한 줌 뿌리고꽃따지 풀 논밭에 물결 칠 때면내 마음 깊은 곳에도 그리움이 일었다. 풀꽃처럼 피어나던 순한 웃음들달빛 아래 손잡고 소녀와 함께 걷던 길풀피리 불던 동무의 붉은 입김은시간을 뚫고 와 내 가슴을 적셨다. 지절대며 흐르던 맑은 냇물과쏟아지는 햇살에 노닐던 송사리 떼뒷동산에 앉아 바라보던 세상은꿈길에 걷던 무릉도원이었다. 나의 유년은 몽유도 가운데 길그리움은 지금도 그 안을 걷는다.나의 향수는 떠나 온 동네가 아니라영원히 떠날 수 없는 마음의 집이다.2025,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