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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23 2

라일락 꽃

라일락 꽃 저녁 빛이 숨을 고르는 사이보랏빛 라일락이 꿈을 피워 올린다.짙은 향기 허공을 떠돌며시계바늘을 잠시 멈추게 한다. 내 기억의 끝자락에서당신웃음은 다시 피어나고그것은 꽃보다 먼저 핀 마음의 빛으로내 맘을 열게 했던 당신의 주문이었다. 라일락 꽃은 말이 없지만그 고요 속에 수천 마디 언어가 숨어 있고사랑한다고, 그립다고, 아직 기다린다고내 마음의 창문을 두드린다. 이 계절이 가면 다시 잊힐 걸 알지만나는 또 라일락 아래 서 있다.잊지 못할 이름을 조용히 부르면서한 송이 꽃처럼 당신을 기다린다.2025,4,23

나의 창작시 2025.04.23

멈춘 강

멈춘 강 한 때는 쉬지 않고 흐르던 강이었다.시간과 노을이 함께 떠내려가고젊은 날의 고백도 함께 흘러가던 강이다.언제 부터인가 시간은 멈추고기억도 제자리에 서서강물은 돌처럼 굳어버렸다.바람은 물결을 놓치고물새는 하늘만 바라보았으며강둑에 붉은 꽃잎도 숨을 죽였다.누군가의 이별이었을까.아니면 잊혀진 약속 때문일까.강은 그 자리에 멈춰 서서기억을 되새기고 있다.멈춘 강에 꽃잎 떨어져 떠 있고잔잔한 수면은 지난겨울을 떠올리게 한다.나는 멈춘 그 강가에 앉아흐르지 않는 강물을 슬퍼하고 있다.지금은 멈췄지만 언젠가는 흐를 것이다.그때가 오면 나를 떠난 너도강물 따라 흘러온 봄처럼내 곁으로 반드시 돌아올 것이다.2025,4,23

나의 창작시 202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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