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락 꽃 저녁 빛이 숨을 고르는 사이보랏빛 라일락이 꿈을 피워 올린다.짙은 향기 허공을 떠돌며시계바늘을 잠시 멈추게 한다. 내 기억의 끝자락에서당신웃음은 다시 피어나고그것은 꽃보다 먼저 핀 마음의 빛으로내 맘을 열게 했던 당신의 주문이었다. 라일락 꽃은 말이 없지만그 고요 속에 수천 마디 언어가 숨어 있고사랑한다고, 그립다고, 아직 기다린다고내 마음의 창문을 두드린다. 이 계절이 가면 다시 잊힐 걸 알지만나는 또 라일락 아래 서 있다.잊지 못할 이름을 조용히 부르면서한 송이 꽃처럼 당신을 기다린다.2025,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