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구꽃 그리움 먼저 피어나는 건 언제나기다림보다 더 큰 아픔이다.담장 위에 매달린 그 고운 빛 잎새 하나고향 어귀 바람보다 먼저 터진 서러운 가슴너는 봄의 앞날개한 송이 곱게 피울 때마다나는 잊은 줄 알았던 이름을 또 부른다.슬픈 죽음처럼 곱고 조용한 너살구꽃이 진다는 건누군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는 뜻이다.싸리 울타리 너머로 뻗은 가지 끝에어머니 목소리가 꽃처럼 피면 짙은 흙냄새 속에 묻은 유년의 그림자낮은 담벼락에 귀를 대면 꽃잎 속삭이는 소리 들린다.이곳이 너의 처음이며너는 아직 내 그리움의 끝에 서 있다.2025,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