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나그네 이름도 뿌리도 없는떠도는 흰 그림자 하나창공을 유영하듯 가로지른다.바람이 부는 대로머무름 없이 흘러가는 그 몸짓은어느 누구의 울림도 붙잡지 못한다. 그 안에 담긴 건 무엇이던가.다 닿지 못한 그리움인가.지워지지 않은 기억의 그림자인가.혹은 떠도는 삶이 남긴 하나의 긴 한숨인까.누가 구름을 길 잃은 자라 부르랴.언제나 경계의 갈림길에서아무런 망설임 없이 흘러간다. 흐름 그 자체로 존재하며말 없는 허공과 대화하듯자유의 언어로 무작정 흘러간다.그리고 문득 자신을 들여다본다.어디에도 붙잡히지 못한그 부유(浮遊)의 쓸쓸함 속에서진정한 자유(自由)는붙잡을 수 없는 것들에 깃든다는슬프고도 아름다운 진실을 알려준다.2025,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