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기도 누가 4월은 잔인한 달이라 했지만그것은 기억의 귀환일 뿐이다.겨울의 잔해를 헤집고연한 꽃들이 촛불처럼 일어나고칼바람에 베인 가지에서연둣빛 생명이 되살아난다.새벽바람은 살갗을 도려내도한낮 햇살은 여인의 손길처럼 다가와움츠러든 가슴을 활짝 열게 한다.물오른 가지마다 윤기 돌고오색 꽃잎은 나비처럼 춤춘다.4월은 절망의 달이 아니다.죽은 생명이 되살아 나는 부활의 달이다.이렇게 좋은 계절에이렇게 아름다운 계절에흩날리는 꽃비 속에서 희망가를 부르고두려움이 흔드는 땅에서쓰러지지 않는 뿌리를 주시며제아무리 짓누르는 고통 속에서도박차고 일어서는 용기를 주소서.비바람이 몰아쳐도황사 먼지가 하늘을 덮어도활화산처럼 일어서는 생명의 숨결처럼끝내 일어나는 우리가 되게 하소서.202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