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 186

열등감

열등감 어릴 적 던진 비교의 돌이내 심연 깊숙이 가라앉았다.자주 나는 내 그림자를 의심했고거울 앞에서 타인의 눈빛이 떠올랐다. 날개를 접은 채 높이 나는 법을 배웠고웃음 뒤에 숨긴 울음을 말없이 태웠다.자격 없음이 죄처럼 느껴졌고가능성조차 꾸며낸 신기루 같았다. 앞서가는 사람 앞에서나의 존재는 반박 없이 무너졌고내 성공은 타인의 조롱이 되었으며사랑은 조건부의 교환이었다.비교는 진실을 죽이고 자격지심은 정체성을 훼손한다.열등감은 나를 만든 게 하니라철저하게 나를 가라앉인다. 그래서 나는 침묵 속에 나를 숨겼고작은 용기마저도 스스로 꺾었다.진짜 나를 꺼내는 일이두려움이란 이름으로 남았다.그러나 어둠도 나의 빛이 될 수 있음을두려움 끝에서 비로소 깨닫는다.2025,5,31

나의 창작시 2025.05.31

기독교와 국가(롬13:1-7)

기독교와 국가(롬13:1-7) (서론)국가(國家)는 일반적으로 국민, 영토, 주권이라는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 사회 집단으로 정의됩니다. ‘국가’라는 용어보다 ‘민족국가(Nation-State)’라는 개념이 더 명확하게 사용되기도 하는데, 이는 민족과 국가라는 두 요소가 결합 된 형태이기 때문입니다. 사회과학적으로는 국가는 중앙 정부가 자주권을 행사하는 정치적 단위로 규정합니다. 막스 베버 (Max Weber)는 국가를 “영토 내에서 합법적 물리적 강제력을 행사하는 주체”라고 정의했습니다. 국가의 목적에 대해서도 사유 재산 보호, 법 집행, 주권 대행 등 다양한 견해가 존재합니다. 반면, 사회주의에서는 국가를 지배계급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으로 보고, 궁극적으로 소멸해야 할 대상으로 봅니다. 현실적..

2025년 설교 2025.05.31

낙화(落花)

낙화(落花) 지나간 봄은 말이 없고바람이 물러간 자리에 꽃이 졌다.한 점 향기 잿빛 먼지 되어아무도 모르게 흩어졌다. 눈부시고 찬란했던 나날들이이토록 초라하게 퇴장하니기억은 흐려지고 빛은 바래며긴 그늘만이 마음에 오래 남는다. 우리의 삶도 결국은 낙화 같아피는 순간보다 지는 모습이 길어쥘 수 없고 되돌릴 수 없기에더 아픈 것이 시간이다. 남은 건 쓸쓸한 가지의 침묵허공을 맴도는 이름 없는 한숨이다.꽃이었더니 끝은 흙이 되었으니이토록 슬프고도 덧없는 인생이다.2025,5,30

나의 창작시 2025.05.30

담쟁이 넝쿨

담쟁이 넝쿨 신사/박인걸바람도 허물지 못한 벽이오랜 세월 침묵으로 서 있다.그 벽에 도전하는 잎새미미한 연록이 숨을 고른다. 날마다 하늘 향해 기도할 때그 음성은 바람 소리에 묻히지만덩굴손의 빨판은 조용히 바람벽의 틈을 더듬는다. 세상은 험하고 매몰차도그 몸짓은 언제나 위를 향했고햇빛 달빛을 의지한 채작은 틈마다 이야기를 남겼다. 어느 날 그 벽 위로잎사귀들이 펼쳐지고마침내 그 꼭대기에 닿았을 때누구도 그 걸음을 몰랐다. 그리고 그 벽 너머 세상에조용히 푸른 물결이 번진다.누군가의 오래된 꿈처럼담쟁이는 또다시 길을 낸다.2025,5,29

나의 창작시 2025.05.29

헛되고 헛되니

헛되고 헛되니 땅을 짚고 일어섰으나 바람이 먼저 길을 걷는다.태양은 매일 오르내리지만 나는 언제나 그 자리였다.사랑도 했고 미워도 했지만기억은 물처럼 흘러온 길을 잃었다.높이 쌓은 탑은 언젠가 기울고종이에 적은 말은 흩어지며소리치던 꿈은 잠잠해져손에 쥐어진 것은 하나도 없다.삶이란 가벼운 숨결 같아잡으려 하면 사라지는 안개와 같고기억은 가끔 짧은 음악처럼 울어그때 나는 한 소절쯤 울었던 듯하다.한때는 모든 것이 중요했으나그것이 나를 구해주지는 못했고웃고 울던 나날들이 순간마다모래알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갔다.허무는 공허가 아니라 진실의 그림자이고덧없음은 절망이 아니라 생의 본질이다.사람은 한순간을 살기 위해오늘도 이렇게 숨을 쉬는 것이다.2025,5,28

나의 창작시 2025.05.28

인간망상

인간망상 무(無)의 편린 위에 인간은 꿈을 짓고모래성 같은 자아가 바람에 이유를 묻는다.의미를 좇아 발버둥 치는 짧은 여정에끝내 침묵만이 모든 해답이 된다.너는 누구냐고 시간은 묻지만그러나 이름조차 잊히는 것이 운명이다.지혜라 불리는 언어는 극히 주관적이며진리라 믿는 것조차 거울 속 허상이다.삶의 긴 그림자는 빛이 지면 사라지고희망은 도피이고 신념은 자위에 불과하다.사람은 스스로 만든 우상에게 절을 하고자기모순 속에 존재 이유를 꾸민다.고통의 실재나 의미는 허구이고사랑도 결국 소멸을 향한 애착일 뿐이다.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스스로 말하라.대답은 공허할지라도 침묵이 더 정직하다.2025,5,27

나의 창작시 2025.05.27

드루실라

성경의 인물연구드루실라 ― 용암 속에 매몰된 미모의 여인Ⅰ. 인적 사항1) 교회를 최초로 박해했던 유대 왕 헤롯 아그립바 1세의 막내 딸.2) 에메사 왕 아시스의 아내, 유대인.3) '드루실라'는 드루시스의 애칭으로 '이슬에 젖은'의 의미.Ⅱ. 생애 주요 사건드루실라는 유대인으로서 율법을 무시하고 신앙인 들을 자신의 적으로 여기었다. 바울이 두 번째로 로마 총독 벨릭스와 대면했을 때 그녀가 남편과 함께 등장한 것외에는 성경에 별다른 언급이 없다.⑴ 에메사 왕 아시스와 결혼① 다른 자매들보다 훨씬 아름다웠다.② A.D.44년 6살에 부친에 의해 에비파네스라는 사람과 약혼함.a.약혼자가 유대교가 된다는 조건에 의함.b.후에 에비파네스가 파혼함.③ A.D. 53년경, 같은 조건하에 에메사 왕 아스시의 아내가 ..

성경인물연구 2025.05.26

로데

성경의 인물연구로데 ― 미쳤다고 조롱받는 여종1. 인적사항① 마가의 모친 마리아의 여종. ② 성경에 이름이 언급된 유일한 하녀.③ 옥에서 풀려난 사도 베드로의 소식을 알린 사람. ④ 로데는 '장미꽃'의 의미.2. 생애 중요 사건행 12장에 짧게 언급된 로데는 넘치는 이야기 가운데 나오는, 돋보이는 인물이다.⑴ 사건의 배경① 마가의 모친 마리아의 집.a. 마리아는 예루살렘에 주님을 예배하기 위한 훌륭한 저택을 소유함.b. 박해 기간 중, 예루살렘의 성도들은 마리아의 집에 모여 기도함(행 12:12).② 헤롯의 박해.a. 사도 야고보는 이미 순교 당함(행 12:2).b.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 베드로를 투옥함(행 12:3-5).③ 베드로를 위해 그날도 마리아의 집에 모여 기도함(행 12:5).④ 기 기도가 ..

성경인물연구 2025.05.26

막달라 마리아

성경의 인물연구막달라 마리아 ― 끝까지 주를 따른 여인1. 인적 사항⑴ 갈릴리 호수 서쪽 막달라 출생.⑵ 상류 사회의 부유한 환경에서 성장.⑶ 혈통, 가족, 나이에 대한 언급 없음.⑷ '마리아'는 '높여진 자'의 의미.2. 생에 주요 사건1) 예수 만나기 전① 일곱 귀신에게 사로잡힘(눅 8:2).② 정신적 육체적 병에 시달림.③ 하나가 아닌 '일곱'귀신에 들렸다는 것은 마리아의 큰 고통을 나타냄.④ 그 당시 귀신들린다는 것은 일종의 부도덕적 의미를 포함한다.⑤ 마리아 '창녀설'은 전혀 근거 없음.⑥ 후에 자신의 소유로 주님을 섬겼던 것으로(눅 8:1-3) 보아 가족이 없었던 것으 로 추정됨.2) 예수 만난 후⑴ 영혼의 자유를 얻음.㉠ 예수께서 일곱 귀신을 쫓아 주심.㉡ 귀신으로부터 해방되어 새롭게 태어남..

성경인물연구 2025.05.26

엘리사벳

성경의 인물연구엘리사벳 ― 세례 요한의 어머니1. 인적 사항① 엘리사벳은 '하나님은 맹세이시다'의 의미.② 아론의 후손으로 제사장 가문의 출신(눅 1:5). ③ 제사장 사가랴의 아내. ④ 예수님의 모친 마리아의 친족(눅 1:36). ⑤ 세례 요한의 어머니.2. 생애 주요 사건엘리사벳의 생애는 세례 요한의 어머니로서 가장 큰 의미를 갖는다.⑴ 의로운 자① 하나님의 계명과 규례대로 흠없이 삶(눅 1:6). ② 무자(無子) 함.유대인들은 자식을 하나님이 주신 기업으로 여김.자식이 없음을 부끄럽게 여김(눅 1:25).⑵ 세례 요한의 수태고지(B.C.6-5년경)① 천사가 엘리사벳의 수태를 예언함(눅 1:11-17).② 의심한 사가랴는 벙어리가 됨(눅 1:18-20).⑶ 수태① 노년에도 불구하고 수태가 됨(눅1:2..

성경인물연구 2025.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