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간도(北間島)
북간도(北間島) 북반구에서 낮이 가장 긴 여름 낯설고 그리운 땅을 밟았습니다. 짙푸른 북간도 풍경은 낯익은 우리 땅과 같았습니다. 일송정에서 푸른 솔과 굽이치는 해란강을 굽어보았습니다. 조국의 독립을 꿈꾸며 거친 만주 땅서 분개하던 독립군의 말발굽 소리가 아직도 맴도는 듯 했습니다. 윤동주 시인이 바라보았던 하늘은 여전히 부끄러움 없이 맑았고 용정학교 교정에는 조선소년들의 정기가 서려있습니다. 새들이 오가는 북한 땅은 손에 잡힐 듯 가까운데 칠십년간 유폐된 섬처럼 접근할 수 없어 괴로웠습니다. 뱃사공 없는 두만강은 여전히 동해로 흘러가고 마침 떠오른 뭉게구름이 내 마음을 싣고 북녘으로 갔습니다. 꿈에도 그리던 독립은 왔으나 분단 된 조국은 언제 하나가 되려나. 북간도를 밞은 나그네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