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파도(波濤)

신사/박인걸 2018. 6. 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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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波濤)

 

당신께 가까이 가기 위해

끝없이 자신을 씻어야 했습니다.

한 점 부끄러움 없이

맑은 마음을 보이고 싶어섭니다.

 

씻고 씻어도 거품이 일어

아직은 당신께 못 가겠습니다.

천만번이라도 비벼서

거품이 사라질 때까지 씻으렵니다.

 

지난밤에는 밤새껏 울며

수없이 스스로 부셔졌습니다.

정화되지 않는 자신이 미워서

잠잠할 수 없었습니다.

 

당신께 부칠 편지를

썼다가 지우고 또 썼다가 지웠지만

날이 훤히 밝아오는 아직도

여전히 썼다가 지우고 있습니다.

 

이제는 자아가 많이 부서져

가슴이 크게 설레입니다.

동쪽 수평선에서 태양이 치밀면

맑은 영혼이 당신을 볼 것 같아섭니다.

201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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