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유월 아침

신사/박인걸 2018. 6. 2. 08:07
반응형

유월 아침

 

풀 잎 향기가

도시 창문을 넘어와

미세먼지 없는 아침을

상쾌하게 엽니다.

 

젊음보다 더 붉은

넝쿨장미 꽃 불타고

동해만큼 푸른

초록 유월이 반깁니다.

 

그 때 상흔(傷痕)

기억너머에 묻고

역사(歷史)의 잔상도

푸른 숲에 묻었습니다.

 

뿌리까지 검푸른

활엽수들의 기운처럼

풀 냄새 가득한

가슴이고 싶습니다.

 

지천(至賤)으로 핀 들꽃과

보랏빛 제비꽃 추억도

녹음 짙은 유월 아침

나를 풀밭으로 이끕니다.

20108.6.2


반응형

'나의 창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간도(北間島)  (0) 2018.06.05
찔레 꽃  (0) 2018.06.04
芒種의 숲  (0) 2018.05.30
존재의 의미  (0) 2018.05.29
인생  (0) 2018.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