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북간도(北間島)

신사/박인걸 2018. 6. 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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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간도(北間島)

 

북반구에서 낮이 가장 긴 여름

낯설고 그리운 땅을 밟았습니다.

짙푸른 북간도 풍경은

낯익은 우리 땅과 같았습니다.

일송정에서 푸른 솔과

굽이치는 해란강을 굽어보았습니다.

조국의 독립을 꿈꾸며

거친 만주 땅서 분개하던

독립군의 말발굽 소리가

아직도 맴도는 듯 했습니다.

윤동주 시인이 바라보았던 하늘은

여전히 부끄러움 없이 맑았고

용정학교 교정에는

조선소년들의 정기가 서려있습니다.

새들이 오가는 북한 땅은

손에 잡힐 듯 가까운데

칠십년간 유폐된 섬처럼

접근할 수 없어 괴로웠습니다.

뱃사공 없는 두만강은

여전히 동해로 흘러가고

마침 떠오른 뭉게구름이

내 마음을 싣고 북녘으로 갔습니다.

꿈에도 그리던 독립은 왔으나

분단 된 조국은 언제 하나가 되려나.

북간도를 밞은 나그네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백두산을 올랐습니다.

201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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