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 꽃 접시 꽃 층층이 피는 덕두화(德頭花)야 폭양(曝陽)아래 포기지어 연년이 거르지 않고 그리도 아리땁게 피는가. 적적(寂寂)한 뒤뜰에서 그토록 수줍은 눈망울로 머-언 하늘만 바라보며 가슴만 붉게 달아오르느냐 편련(片戀)이 지나쳐서 연병(戀病)에 목이 마르니 스러질 듯 흔들리는 뒷모.. 나의 창작시 2018.08.16
무궁화(無窮花) 무궁화(無窮花) 무궁화라 이름 하여 끝없이 피나요 그지없이 피라하여 무궁화라 하였나요. 그리하여 무궁화는 피고지고 또 피네요. 아욱과의 낙엽 활엽 관목(灌木)이며 대한민국의 국화(國花)이지요. 령관(領官)의 어깨에도 달리고 숙박(宿泊)집의 등급(等級)을 알리지요. 애국가에서 항.. 나의 창작시 2018.08.14
회고(回顧) 회고(回顧) 고갯길을 넘을 때면 지절거리는 산새들소리가 궁벽(窮僻)한 초망(草莽)에서 청아하게 귓전을 울렸네라. 숲 사이로 하늘은 맑고 휘젓는 바람은 반가운데 인적 드문 산길에는 외로움이 그림자처럼 붙었네라. 부여 된 운명일지라도 사절하지 않고 받아드리면 불에 달군 쇠붙이처.. 나의 창작시 2018.08.11
입추(立秋) 입추(立秋) 귀뚜라미 새벽녘에 울고 풀벌레 노래 구슬프니 수수이삭에 앉은 가을이 붉은 빛을 띠고 있다. 혹서(酷暑)는 한풀 꺾이어 나무그늘 아래로 숨고 가로변에 늘어선 코스모스가 가을 옷을 갈아입었다. 벼이삭은 아직 빳빳하나 메밀꽃 파도를 타고 줄 콩도 이제는 기력을 다해 장대.. 나의 창작시 2018.08.10
기도(祈禱) 기도(祈禱) 팔월 태양은 머리위에서 끓고 콘크리트 도시는 화덕이다. 신경(神經)은 비수만큼 날카롭고 역정(逆情)은 기름처럼 끓는다. 그릇된 곳으로 흐르는 탁류(濁流)가 범람(氾濫)하는 우리 영토(嶺土)에 판단을 모호(模糊)하게는 정략(政略)들이 상규(常規)인들을 아연(啞然)하게 한다. .. 카테고리 없음 2018.08.08
시름 시름 굵은 자작나무 숲을 막힐 것 없이 휘젓던 양호(良好)한 산 노루는 창파(蒼波)의 거리에서 두고 온 마을이 그립노라. 심오(深奧)한 꿈을 안고 객지(客地)로 비상(飛上)할 때 조소(嘲笑)하는 이 있어 가슴에 공극(孔隙)으로 긴 세월 발길을 끊었더니 모질지 못한 마음 가슴이 불타는 듯하.. 나의 창작시 2018.08.07
폭염(暴炎) 폭염(暴炎) 내 생애에 한두 번 있을 법한 더위가 한반도를 찜질방에 가둔다. 아스팔트위에는 신기루가 왕래하고 도시 전체가 도가니다 가로수는 지쳐서 휘청거리고 왕래하던 도시는 한산(閑散)하다. 연일 갱신되는 수은주(水銀柱)에 사람들은 소스라치며 작열(灼熱)하는 태양에 가슴을 .. 나의 창작시 2018.08.04
향가(鄕家) 향가(鄕家) 석양(夕陽)에 밀린 앞 산 그늘은 뒷산 마루를 오르고 저녁연기는 허공을 배회하며 그리운 향기를 풍길 때 잠자리를 찾아 온 참새들은 집 뜰에서 일석점호에 시끄럽다. 석음(夕陰)은 의리 없이 마을을 까맣게 지우고 그림자 하나 얼씬 않는 동네는 일순간 적막(寂寞)에 든다. 북두칠성은 눈앞에서 빛나고 은하수는 폭포 되어 흐를 때 소년은 영롱(玲瓏)한 꿈을 별 숲에 매일 쏘아 올렸다. 먼 은하수(銀河水)를 건넌 노인은 아직도 가향(家鄕)을 생각하면 철부지 사내아이가 된다. 2018.8.2 나의 창작시 2018.08.03
함박꽃 함박꽃 두메산자락 응달에 여인의 속살보다 더 흰 첫 사랑으로 피던 꽃아 아직도 또렷이 기억나는 이슬방울보다 더 맑은 너의 눈동자에 고인 순정 응달진 산길을 둘이 걸으며 말없이 마주보던 눈길 아직도 지워지지 않는 얼굴 한 여름 더위에 지쳐 양어깨를 축 늘어트렸어도 다른 것이라.. 나의 창작시 2018.08.01
오대산 비로봉(毘盧峰) 오대산 비로봉(毘盧峰) 비로봉(毘盧峰) 저 멀리로 파도처럼 서 있는 산등성이 나 있는 여기를 겹겹이 포위하고 어떤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눈길 닿는 어디라도 나란히 나에게로 달려올 기세에 바깥세상에서 경험 못한 짙은 격정이 심장에서 솟구친다. 산마루를 쓰다듬는 아침 운해(雲海).. 나의 창작시 2018.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