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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에서

신사/박인걸 2018. 6. 16.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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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에서

 

셀 수 없는 섬들이

남해 앞 바다에 외롭다.

긴 세월 바다에 갇혀 있어

고독의 뿌리가 깊다.

 

손 뻗으면 닿을 곳에

가고 싶은 육지가 있지만

언제나 그리움일 뿐

그 거리를 좁힐 수 없었다.

 

자유롭게 왕래하는

인파속에도 섬이 있다.

마주대하며 살아가지만

간격과 간격이 멀기만 하다.

 

좁히려 해도 좁힐 수 없어

너와 나는 고독하다.

()은 깊이 침몰하고

그리움은 파도 되어 출렁인다.

 

언제나 섬의 이름으로

공허한 가슴을 매일 달래며

먼 하늘만 바라보는

섬은 여전히 외롭다.

2018.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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