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나의 창작시 1361

11월

11월                 신사/박인걸날은 저물어 길을 지우고나무는 깨끗이 속을 비우네바람은 속삭이며 잎을 흔들고더 깊은 계절로 스며드네.지는 잎에서 허무를 느낄 때아득한 저편은 나를 부르네.낙엽 지는 소리에 사라진 이름들이흐릿한 별빛 아래 맴돌고어느새 잊으려던 기억이 되살아나깊어가는 11월 밤에 젖고 있네.가여운 영혼은 쉴 자리를 찾고눈물도 이제는 위로가 되네.마음속 묵은 자국들이차갑지만 따스하게 빛나네.2024.11.1

나의 창작시 2024.11.01

담쟁이 제국

담쟁이 제국 가장 낮은 자리에서 시작 된 꿈쇠를 움켜잡고 조용히 기어오른다.벽은 가파르고 미끄러져도담쟁이 넝쿨은 아랑곳하지 않는다.화판을 채우는 한폭의 그림처럼섬세하면서도 아주 끈질기게비에 젖고 바람에 흔들려도아무 말 없이 기어오른다.햇살이 찾아오지 앉는 곳에서도포기하지 않고 팔을 뻗는다.거꾸로 매달려 어지러워도더욱 낮은 몸으로 엎드린다.맞잡은 손길에 의지가 있고서로가 길을 여는 연대감이 깊다.포기하지 않는 배짱으로억센 벽을 녹여나간다.어둠 속에서도 항상 빛을 찾아아무도 도전하지 않는 영역을특유의 기술과 도전의지로자신들만의 세상을 창조한다.사막보다 더 삭막한 방음벽에담쟁이 제국을 곱게 세웠다.2024,10,31

나의 창작시 2024.10.31

쓰나미가 밀려온다.

쓰나미가 밀려온다. 거대한 동성애 쓰나미가 밀려온다.음란의 물결에 휩쓸려 가정은 흔들리고 모래성처럼 무너진다. 자녀의 순결이 죄악의 파도에 휩쓸리니집집마다 어두움이 짙게 깃들었다. 아름다움이 더럽혀진 사랑의 이름으로자녀들은 혼돈 속에 방황하고 음란의 소용돌이에 쓸려 들어간다.순수했던 눈망울이 퇴색하고착한 마음이 찢긴 채로 길을 잃어간다. 흡혈귀 같은 야수들은 그물을 치고천사로 둔갑한 마귀 떼는 표적을 노린다.인권과 평등의 구호를 외쳐대며선을 악하다 하고 악을 선하다고 선전할 때욕망에 끌린 자들이 불나비가 된다. 가정의 울타리는 녹슬어가고부모의 기도 소리는 힘을 잃었다.욕망의 광풍이 세상을 휩쓸어믿음과 소망은 산사태처럼 무너지고다음 세대의 꿈은 파도 속에 가라앉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작은 촛불처럼가정을 지..

나의 창작시 2024.10.29

가을 공원에서

가을 공원에서 단풍잎 곱게 물들고흩어지며 스러지는 순간들한 잎 두 잎 내려앉는 소리가을의 시선은 조용히 머문다. 텅 빈 벤치 위에누군가 앉았다 떠난 흔적만 남아낙엽 사이로 흘러내리는 노을머물지 않는 순간이 애달프다. 서늘한 바람 지나갈 때허무에 깃든 외로움이 내려앉고우리는 여기 잠시 지나갈 뿐삶도 그렇게 조용히 사라진다. 나무 아래 떨어진 낙엽을나는 조심스레 밟으며 걸어간다.아무말 없이 누워있는 잎에서생의 절망을 엿본다.2024,10,28

나의 창작시 2024.10.28

갈대 숲에서

갈대숲에서 바람이 사정없이 지나갈 때 여린 몸뚱이 끝없이 흔들리며서로가 부딪치며 흐느끼는 소리우리는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일 뿐이네.  가을 햇살 아래서조차서글프게 퇴색하는 갈빛 서러움한 번 흔들릴 때마다 잃어가는 색감바람이 스쳐 간 자리에 남은 어두운 흔적들 머무르지 않는 것들에 기대어자신만만하던 푸르름도 희미해져 가고연약한 뿌리에만 의존한 채삶이란 스러져가는 갈대의 운명이네. 여름날 푸르고 빛나던 잎사귀들이시간의 장난에 부서져 흩어지고어떤 늙은이처럼 잃어가는 제 모습이슬픔이 아닌 듯 슬픔만 흐르네. 다시 찾아올 기약도 없이갈대숲은 서글픔 속에 굳건히 서 있지만무수한 흔들림 속에 머잖아그마저도 사라지고 말 운명이네.2024,10,25

나의 창작시 2024.10.25

추억의 한 페지

추억의 한 페지 어느 책갈피에 숨겨둔한여름 피어나던 꽃잎 같은 기억들사랑은 그 시절 그렇게 피었고내 꿈은 은하수를 타고 흘러갔지! 그리움은 저물지 않는 노을처럼지금도 내 가슴에 남아아쉬움의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되돌아갈 수 없는 시절을 어루만진다. 젊은 날의 아롱진 꿈바보같이 서툰 사랑끝내 이루지 못한 인연모두 저 멀리 있는 길 위에 남겨두고나는 이제 주름진 손만 바라본다. 이제는 노인이 되어다시는 그때로 돌아갈 수 없는 신세하지만 내 삶의 한 페지에서그 시절 나를 만나며 잠시나마 미소짓는다.2024,10,25

나의 창작시 2024.10.25

낙엽 쌓인 길

낙엽 쌓인 길 은행잎 쌓인 길 위를 걷네찬 바람은 지난 기억을 흩어 놓고발끝에 차이는 낙엽은한 시절 꿈처럼 스러져가네. 방향없이 걷는 발걸음뒤돌아 보면 수많은 발자국후회 가득한 흔적들 속에사라진 나의 시간들이 허무하네. 서글픈 마음에 스치는 바람이별이 남긴 그리움은 깊어지고텅빈 나의 두 손에는 시간만 남아덧없이 흘러가는 인생 서럽기만 하네. 낙엽 쌓인 길 끝에 멈춰서면산다는 것도 덧없어 보이는 순간오가는 사람도 언젠가 사라질 운명인생도 낙엽처럼 가엽기만 하네.2024,10,24

나의 창작시 2024.10.24

가을비 내리는 들판

가을비 내리는 들판 적막한 들판에 가을비 내리네.고요 속에 스며드는 빗방울 소리마을은 깊은 숨결을 고르고바람에 실린 그리움이 먼 산을 감싸네. 낡은 지붕 위로 빗줄기 흐르고배춧잎 적시는 빗소리는 아주 오래된 풍경을 소환하고잊힌 기억이 찾아와 내 마음을 적시네. 빈 길을 지나던 바람마저 잠들어들판에 새겨진 내 인생의 이야기들이 걸음마다 하나둘 되살아나고포근한 빗소리는 잠자던 감정을 자극하네. 가을비는 쉬었다 다시 내리고흙내음 깊이 깃든 들판은 순하기만 하네.포근함 속에 묻히는 고요한 순간내 삶도 이 비처럼 잠시 머물다 가리.2024,10,22

나의 창작시 2024.10.22

가을 날의 한숨

가을 날의 한숨 빛바랜 나뭇잎은 찬 바람에 떨고,아직 덜 익은 옹졸한 열매가가지 끝에 매달려 부끄럽다.늦가을 분위기는 몹시 서글프고나도 모르게 한숨이 스며든다. 낡은 색깔이 흩어지는 하늘 아래길 잃은 햇살은 여전히 미적거리고다시 돌아올 수 없는 시간 속에서어제의 나는 어디쯤 서 있었을까.후회의 조각들만 차곡히 쌓여가고 있다. 맥없이 떨어지는 나뭇잎은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허공을 배회하고가슴 깊이 파고드는 허무가 무겁다.바람에 흩어지는 저 낙엽처럼내 인생도 어느 날 저렇게 사라지려나. 지나가는 바람처럼 흔적도 없이가을비에 뒹구는 나뭇잎처럼삶은 이렇게 덧없이 가고그 후 남겨진 것은 무엇일까.뒤돌아본 자리엔 공허함만 남는다.2024,10,19

나의 창작시 2024.10.19

가을 비 내리던 날

가을비 내리던 날 가을비 내리던 날빗속에 그리움이 젖어들고비에 젖은 단풍잎들이 뒹구는 길을우리는 다정하게 걸었지 아주 오랜 계절의 강을 건너오늘 나는 그 길을 걷는다.빗방울에 비친 너의 미소가희미하게 다가와 내 마음을 흔든다. 찬 바람에 쓸려간 시간 속에나는 아직도 그 길을 찾아 헤매며지금껏 너를 그리워하는데너는 빗방울 소리에 나를 기억할까. 길가에 쌓인 낙엽은 오래된 편지처럼가슴 속에 묻어 둔 말을 흘려보내며내 그리움을 네게 전하는데빗소리에 담긴 내 음성을 너는 기억하려나. 가을비가 그치고 나면이 길엔 새로운 발자국이 남겠지만너와의 기억은 내 가슴에변하지 않는 그리움의 색깔로 남겠지,2024,10,18

나의 창작시 2024.10.18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