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나의 창작시 1364

데자뷰

데자뷰 이전에 걸었던 익숙한 풍경에 젖는다.그러나 나는 여기에 처음 서 있다.분명 낯선 풍경에 젖어 드는이 미묘한 감정은 어디서 왔을까?가끔 이런 혼돈에 빠지곤 한다.하늘의 태양은 하루를 불사르고나는 그 빛 속에 머문다.과거와 현재는 다른 듯한데같은 시간의 반복 속에서나는 한 조각 영원을 내다 본다. 끝없는 우주, 펼쳐진 들판낯익은 향기, 아직 머무는 온기그 속에 일부인 나를 지켜본다. 누구의 기억인지 모를 흐릿한 순간들이지금 여기에 겹쳐져 내려앉는다.모든 순간은 한 번뿐이라고 말하지만어쩌면 우리는 언제나같은 강을 두 번 건너는지 모른다.기억은 시간을 끌어당기고나는 그 흐름 속에서 길을 찾는다. 삶은 결국 데쟈부인지 모른다.그저 또 다른 삶의 파편일 수 있다.마음에 익숙함을 속삭이는 순간나는 나에게 질문..

나의 창작시 2024.09.27

삶에 대한 숙고

삶에 대한 숙고 바람이 허공을 스치며 사라지듯삶도 언젠가 덧없이 끝을 맞이하리라.두 손에 움켜잡은 시간은모래알처럼 허무하게 흩어지고남은 것은 덧없는 허무뿐이네. 고달픔과 애달픔은 그림자처럼내 뒤를 따라 다니며 깊은 골을 새기고쉽게 벗어날 수 없는 무거운 짐은양어깨를 무겁게 짓누를 때그 속에 담긴 울음을 누가 알랴. 운명은 나에게 주어진 길이고그 길 위에서 나는 멈출 수 없으니굽이굽이 돌아가는 인생길에예기치 못한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도그것도 이미 예정된 흐름이리라. 책임은 나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운명벗으려 해도 벗을 수 없는 족쇄이니남겨진 자들의 눈물을 외면치 않고내가 감당할 몫을 짊어진 채나는 묵묵히 이 길을 걷노라.죽음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니저녁 그림자처럼 내 곁으로 오리라.두려움 속에서도 받아드..

나의 창작시 2024.09.26

코스모스 상념

코스모스 상념 서늘한 바람에 흔들리지만꽃잎 위에 푸른 하늘은 너의 미소처럼 맑고 고요하다.가을 햇살에 빛나는 꽃잎너의 이름을 부르는 듯한 음유(吟遊)하늘빛은 너의 눈동자를 닮아물결이 일렁이는 강물처럼언제나 내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그 그리움은 가을 속에 묻혀다시 오지 못할 시간으로 사라진다. 코스모스 꽃 길을 걸을 때면네가 내 곁에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고그리움은 바람에 실려 멀리 떠난다.오늘 나는 한송이 꽃처럼마냥 외로이 서서 너를 기다린다.지금도 어딘가에서코스모스 꽃 길을 걸으며나를 떠올릴 너를 생각할 때면가을은 너의 고운 숨결처럼살며시 다가와 나를 감싸안는다. 무리지어 흔들리는 꽃송이를 바라볼 때그리움 하늘과 하나 되어맑은 향기로 흩어진다.다시 만날 수 없을 너를 생각하며나는 가을의 중턱에 서 ..

나의 창작시 2024.09.25

그 시절의 기억

그 시절의 기억나무껍질 한 줌에 목숨이 걸렸고나물 한 접시로 하루를 버텼다.초근목피에 허기를 메우던 초여름텅 빈 밥그릇에 눈물마저 말라붙고버짐 낀 얼굴에는 희망도 사라졌다.춘궁기 배고픔은 영혼을 갉아먹고도장병 부스럼은 가난이 새긴 흔적이다. 퀭한 눈빛에 어머니 한숨은 깊어만 갔고그날의 아픔은 소리 없이 번져갔다.너와집 지붕 아래 엉켜 드는 바람 소리희망마저 말라붙은 그 날의 기억 속에서도한숨 뒤에 감춰둔 어머니 미소가가난을 이겨내는 유일한 용기였다. 시간은 많이 흘렀어도그 시절은 우리 속에 살아있다.모양은 달라도 또 다른 허기에 지치고인생은 춘궁기보다 더 큰 시련에 부딪힌다.삶이란 본디 텅 빈 그릇이지만그 안에 담긴 고통이 삶을 크게 깨우쳤고어머니의 침묵과 미소에서 배운 교훈이내 안에 끝없이 일어서는 힘..

나의 창작시 2024.09.21

두 국가론

두 국가론하나의 국가에 두 개의 얼굴이 있다.장막속에 깊이 감춰진 북녘체제의 경쟁에서 패배한 좌절독자생존을 외치는 소리희망이 아닌 고립의 족쇄다.민족의 이름을 빌린 증오거짓의 그림자에 감추인 진실자유와 인권을 짓밟으며체제를 방어하는 그들포기한 통일론의 주장은 반역이다.반 통일 세력의 위선 속에진정한 대화는 외면당하고어디서 누구로부터의 잘못인가민족의 목소리는 사라지고일인 독재자의 소리에 좌우된다.하나의 미래를 외치지만그 길이 진정한 민족의 갈길인가?이념의 깊은 적대감 속에서 아직 우리의 갈길은 묘연하고자유를 향한 소망은 꺼져가는가? 두 국가론은 비극이다.자유 평화 통일 국가론이 희망이다.그래도 우리는 희망을 씨앗을 심자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고남북이 손을 잡고 하나의 국가가 될때까지2024,9,20

나의 창작시 2024.09.20

하늘에 지은 집

하늘에 지은 집 구름과 별들 사이를 지나바람과 함께 흐르는거미가 온몸으로 실을 풀어밤 하늘에 집을 짓는다.무수한 은하수가 내뿜는별빛의 조각들을 엮어밤하늘에 흔들리는 방거미줄에 걸린 꿈들, 하늘은 무한하고그 허공에 존재는 미세하나거미는 그 작은 세계에삶의 의미를 새긴다.산새들 비웃음 속에서도거미는 단순한 생존이 아닌우주의 한 존재로서자신의 자리를 찾는다. 달빛이 엮인 실로하늘을 촘촘히 가로지르는 영혼의 고백을 담은 집에무엇을 담으려 하는가.2024,9,19

나의 창작시 2024.09.19

고향 그리움

고향 그리움 앞 산 너머로 저물던 해붉은 노을 물든 하늘 아래산골 마을 소나무 숲속에 감춰진어린 시절의 나를 본다 산골짜기 시냇물 졸졸 흐르고봄이면 꽃비 내리고여름이면 초록비 쏟아지고가을 단풍잎, 겨울의 첫눈이 그립다. 감자밭 너머로 보이는 콩밭아낙네 노랫소리 퍼지던 비탈 밭밭 가에 앉아 꽃 향기 맡으며높푸른 하늘을 쳐다보던 어린 소년 그 시절 내 모습은 사라졌어도골짜기 울려 퍼지던 노랫소리그리움이란 이름으로매일 밤 꿈속을 찾아온다. 고향은 멀어도 늘 가까이내 마음속 깊이 뿌리내린 곳꽃향기 가득한 그 들판에언젠가 다시 돌아가리라.2024,9,19

나의 창작시 2024.09.18

추석과 가족

추석과 가족 보름달이 수면 위에 뜨듯우린 조용히 모인다.서로의 얼굴 속에 담긴 시간을 바라보며.추억은 바람에 실린 구름처럼한 자리에 사랑으로 스며든다.  송편을 빚는 손끝은마치 오래된 나무의 나이테 같고그 속에 담긴 세월의 결을하나하나 만지며우리는 지난날의 시간을 되새긴다. 밥상 위에 놓인 음식은단순한 반찬이 아니다.자연의 선물, 하나님의 은총이며서로의 사랑과 정성을 담은보이지 않는 기도의 실로 엮인 제사다. 말없이 흐르는 시간 속에서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마주한다.말보다 깊은 침묵과 눈 빛그리움과 사랑은달빛 아래 피어나는 꽃이다. 추석달은 천천히 떠오르고,우리의 가족은 그 아래서한 그루 나무처럼 서 있다.아주 오래 된 뿌리 깊은 나무,서로의 그림자를 품고 우람하게 큰다.2024,9,16

나의 창작시 2024.09.16

한가위 노래

한가위 노래 가을 들녘 황금빛 물결뒤덮고농부의 노래는 땅속 깊이 스며들어곡식더미 산을 이룰 때우리네 마음에는 풍년의 별이 빛나네. 시골길 밟으며 가는 발걸음에고향의 향기 흙내음과 함께 풍기고기억의 발자국은 하나 둘가족이라는 둥지로 다시 모이네. 개성미 넘치는 차량들은강물처럼 도로위에 흘러넘치고차창 너머의 가을 풍경은오래된 이야기처럼 조용하네. 어머니 손끝에서 추억이 익고아버지 눈빛에 사랑이 속삭이네.동네 아이들 웃음소리 별처럼 흩어지고조상들 그림자는 마을 어귀에 서있네. 가을 결실 속에 우리는 자신을 묻고인간 사이의 인연을 느끼게 하네.삶은 늘 계절처럼 돌아가고우리는 언젠가 자연에 돌아가리라.2024,9.14

나의 창작시 2024.09.14

가을비

가을비 아침부터 가을비가 내리네.차분히 적시는 거리는지난날의 그리움에 잠기고누군가를 설레이며 기다렸던젊은 시절이 문득 스쳐가네. 낡은 연민의 조각들은빗방울 사이로 떠돌고사랑의 상처는 빗소리에 섞여조용히 어디론가 흘러가고내 마음은 점점 가벼워지네. 고달픈 인생길 위에잠시 멈추어 서서 바라본 하늘은끝없는 어둠 같지만오늘 내리는 비는 모든 앙금을 씻어내고새로운 희망을 안겨주네. 비 내리는 거리를 걸을 때외로움마저 친구 되어늙음의 그림자를 느껴도젊은 나무처럼 푸르던 시간들이안경 렌즈 너머로 춤을 추네. 이제는 그리움도 연민도 모두 흘려보내며가을 비와 함께 관조하네.가을비 속에 남은 나의 자리는조용한 안식의 순간일 뿐이네.2024,9,12

나의 창작시 2024.09.1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