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지금(只今)

신사/박인걸 2025. 1. 3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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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只今)
  •  
  • 바람이 내 앞을 지나간다.
  • 지금 나는 어디쯤 서 있는가?
  • 멈춘 듯 보이는 이 자리에서도
  • 내 안의 나침판은 떨고 있다.
  •  
  •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다르다.
  • 길은 익숙하고 발자국은 겹쳐지지만
  • 돋보기 없이도 깊이 들여다보면
  • 달라진 숨결이 나를 깨운다.
  •  
  • 저물어 가는 빛을 바라본다.
  • 어둠이 내리면 사라질 것들을 떠올리며
  • 남아 있는 빛마저 애달파하지만
  • 시간은 야속하게 흘러갈 뿐이다.
  •  
  • 귓불에 와 닿는 차가운 온도
  • 어디선가 들려오는 이름모를 새소리
  • 손에 쥐려했던건 모래처럼 흘러내렸고
  • 남은 건 가슴에 작은 불빛 하나
  •  
  • 나는 나에게 다시 묻는다.
  •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
  • 이 한 조각의 시간이 내 전부라면
  • 두렵고 흔들린다 해도 가던 길을 가야 한다.
  • 2025,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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