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1314

귀뚜라미의 노래

귀뚜라미의 노래 가을 바람에 실려오는귀뚜라미 노래가 애잔하고스러져가는 배롱나무 꽃 잎 사이로붉은 노을이 아픔을 토할 때저무는 그림자 서글픔을 자아내네. 떠나가는 여름의 마지막 인사로가늘게 부르는 한 조각 가련함에잃어버린 무엇을 생각나게 하는순간의 애잔함이 가슴을 울릴 때가던 발걸음을 잠시 멈추네. 어느 풀잎에 숨어 작은 몸짓으로 울음을 토해내며무상한 삶을 가사없이 읊조릴 때면길손의 가슴에 징을 울려삶의 깨달음을 다시 불러올리네. 멈추지 않는 지루함으로어떤 슬픔을 실어 들녘을 울리고서로를 잃어가는 계절의 아쉬움을스러져가는 불빛처럼가을 나그네의 가슴을 파고드네. 꽃도 지고 잎도지고 남는 것은 한 줄기 잿빛 기억이 될계절의 허무함과 삶의 무정함을 느낌으로 아는 귀뚜라미는어느 예언가처럼 삶의 끝을 준비하라 하네..

나의 창작시 2024.08.09

한 맺힌 금메달

한 맺힌 금메달 조국 전쟁 마당에 피어난마후치크의 꿈은 높이 높이 날아조국의 하늘 2m를 넘어금빛 희망을 다시 빛나게 하였노라. 드니프로의 땅 전선엔 포화가 가득하고그리운 고향은 지척인데이방 땅을 떠돌며 땀과 눈물을 쏟은 날들독일 벨기에 폴란드 포르투갈 전쟁에 빼앗긴 500명의 영혼총탄의 비명에 고이 잠든 선수들한 줌 흙으로 변한 그들의 무덤 앞에금빛 메달만이 8월 햇살에 반짝이노라. 37년의 두꺼운 벽을 깨트리고2m 10cm의 세계 기록을 경신할 때마후치크는 인간 새가 되어크스타디노바의 전설을 넘어섰노라. 조국에 바치는 두 번째 금빛 영광펜싱 첫 금메달 하를란의 칼날 속에조국을 위한 투혼 높이뛰기의 비상전쟁의 폐허에서도 승리의 꽃은 피었노라. 러시아 침략 고통의 세월전쟁의 참혹함 국민의 눈물하지만, 인..

나의 창작시 2024.08.07

고독의 깊이

고독의 깊이 고령(高齡)의 나무가 버티는 숲은 두렵다.노인은 잎이 저무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삶의 고독이 깊어짐을 느낀다.서리 내린 길가에 남은 흔적들그 속엔 내 삶의 편린들이 널려있다.도시는 익명의 고립이 장막처럼 눈앞을 가리우고그토록 가까웠던 얼굴들이 하나둘 먼 별처럼 희미해진다.일감이 떠난 노령의 빈곤은바람에 날리는 낡은 신문지처럼한없이 가벼워지고깊어지는 주름살 노인의 연민은젊은 날의 희망을 삼킨다.시간의 무상함 속에서과거의 고운 추억은 시들어가고,각가지 질병은 마음의 노래를 뺏어간다.점점 늘어나는 약봉지를 열 때마다한 줌의 시간은 손끝에서 흘러내리고요양원으로 떠난 사람과요단강을 건넌 사람들의 이름이잔잔한 물결처럼 퍼져갈 때나는 그 물결 속에 깊이 잠긴다.고독의 깊이는 끝없는 바다와 같아서그 속에 던..

나의 창작시 2024.08.05

메밀꽃

메밀꽃 메밀꽃 하얗게 피어나흰 눈처럼 고요히 내려앉은 비탈밭향기로운 바람이 지나가면지난날의 그리움 새록새록 피어나네.아주 긴 시간이 흘렀어도 여전히 선명한 그리움그리운 사람 미소 닮은고운 꽃잎 하나하나가 반짝이고밤하늘 별빛처럼 빛나며고요한 마음에 은은히 파고드네.그리움 가득 젖어 든 마음하얀 꽃길 따라 마냥 걷다 보면발걸음 걸음마다소중한 추억이 발끝에 맺히며잔잔한 미소로 꽃향기 스며드네.저녁녘 햇살 같던 너의 눈빛그리운 기억 속에 피어난 꽃메밀꽃 흐드러지게 핀 밭둑에서함께했던 기억이 살며시 떠올라이별의 아픔도 희미하게 사라져가네.또다시 여름이 오면메밀꽃 여전히 하얗게 피어나리그리운 사람 기억을 안고순수한 마음 그대로하얀 메밀꽃처럼 영원히 피어나리.2024,8,4

나의 창작시 2024.08.04

바보들의 행진

바보들의 행진 국회 의사당엔 찬 바람이 분다.허공에 던져진 민생지원금 25만원모두에게 주겠다는 그 약속은야당대표의 공약이 이젠 법이 됐다. 노조의 깃발은 흔들리고불법 파업의 그림자 아래사측의 손해는 누구의 몫인가노란 봉투법은 그 답을 찾으려 한다. 필리버스터의 공허한 외침끝없는 토론의 물결 속에대통령의 거부권만이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패야당의 독주, 여당의 저항,그 속에 파묻힌 민생의 목소리정쟁의 틈바구니 속에서“바보들의 행진”이라 조롱받는다. 두 달의 시간 속에흩어진 예산은 1200억,하지만 민생 법안은단 한 건도 통과되지 않았다. 상임위원회는 침묵하고법안 심사는 멈췄다민생은 뒤로한 채정치의 게임만 계속된다. 방통 위원장의 탄핵안이틀만에 직무는 이제 멈추고헌법재판소의 결정만이남은 불씨를 꺼줄 수 있을까..

나의 창작시 2024.08.03

올림픽 찬양

올림픽 찬양 지구촌 최대의 축제여!오색 빛깔 물결치는 올림픽 깃발오대양 육대주의 영웅들그들의 땀과 열정이 빛나는 자리고대 그리스의 올림피아 정신피에르 드 쿠베르탱의 꿈그 날개를 달고 하늘 높이 날아오르네.영광의 불꽃이 타오르는 올림픽겨울과 여름 계절을 넘나들며두 해마다 펼쳐지는 대서사시얼음과 눈 위의 열정 뜨거운 태양 아래의 경쟁스포츠 정신의 진정한 축제라네.패럴림픽의 감동, 유스 올림픽의 신선함데플림픽의 용기, 스페셜 올림픽의 희망다양성 속에서 하나 되는 인류의 모습이네.경기장은 그 자체로 축복시대의 변화, 세계의 흐름경제와 정치 기술의 발전 속에아마추어의 순수함을 넘어프로의 열정과 함께하는 축제라네.보이콧과 도핑, 그늘 속의 이야기들그 속에서 더 빛나는 진정성심판의 공정과 불공정, 테러의 아픔 속에서..

나의 창작시 2024.08.01

칼의 노래

칼의 노래 우크라이나 전쟁의 불꽃 속에서멈추지 않고 칼날이 춤을 춘다.조국의 눈물이 칼끝에 맺혀올가 하를란( Olga Kharlan) 의 손끝에서승리와 패배가 갈린다..펜싱장의 빛나는 순간,목에 건 메달은 아픔을 잊게 하지만심장은 여전히 전장의 울림을 기억해핏빛 추억의 조각들을눈물로 씻어내고 있다. 승리의 함성 뒤엔설움의 그림자가 드리운다.조국의 영웅들이 잠든 곳으로피와 땀으로 얼룩진 길을올가는 울면서 밟고 간다. 전쟁의 공포를 이기고그녀는 빛의 여정을 걷는다.칼끝에 맺힌 조국의 희망죽음도 꺾지 못한한 여인의 불굴의 의지다. 금메달의 무게는영웅의 어깨를 짓누르지만전 세계인이 그녀와 함께 울었다.조국을 위한 끝없는 전투 속에서도칼의 노래는 멈추지 않으리라.2024.7.31  우크라이나 여자 펜싱선수(Olg..

나의 창작시 2024.07.31

산나리 꽃

산나리 꽃 가녀린 산나리 꽃잎한여름 노을빛에 물들고그리움의 잔잔한 물결 속에연인의 속삭임이 들려오네.해질녘 붉게 타오르는 하늘 아래바람에 흔들리는 꽃잎처럼내 마음도 그대 향해 떨리고사랑의 그리움은 저녁 공기 속에 흩어지네.외로움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이 순간산나리 꽃은 잃어버린 시간을 노래하고지나간 날들의 추억이잔잔히 내 영혼을 어루만지네.한여름의 끝자락에서산나리 꽃이 피어오를 때연인의 따뜻한 손길을 기억하며그리움의 바다를 건너네.2024,7,31

나의 창작시 2024.07.31

초롱꽃

초롱꽃 보랏빛 초롱꽃 피어난 밭둑여름 햇볕 아래 작은 종을 달고지나가는 바람 살랑이면그리움의 멜로디가 흘러나오네. 고단한 아낙네의 무거운 발길둔덕을 넘어 작은 냇가를 지나어린시절 기억을 더듬으며초롱꽃에 마음을 기대어 쉬네. 초여름 한낮의 뜨거운 햇살초롱꽃 잎사귀에 반짝이고그 아래 숨어있는 작은 꿈들동심의 세계가 다시금 열리네. 우연히 지나다 들른 고향여전히 피어난 초롱꽃 무리연모의 마음이 숨결처럼꽃잎마다 스며들어 피어나네. 초롱꽃 가득한 그 길 위에나그네 발걸음 잠시 멈출 때동심(童心)의 행복이 다시 찾아와고향의 향기 속에 안겨드네.2024,7,30

나의 창작시 2024.07.30

(축시) 금빛 영광,

(축시) 금빛 영광, 파리의 하늘에는 태양이 빛나고소녀의 눈은 금빛이 빛난다.마지막 총성, 승리의 메아리가 온 하늘에 울려 퍼졌다. 끝없는 훈련과 아픈 땀방울고된 시간을 견디어 온 인내와 극기오로지 일등을 바라본 꿈이황금 메달을 목에 걸게 했다. 태풍이나 눈보라 어떤 시련도그녀의 신념을 막지 못했다.총성과 함께 드러난 그녀의 투지가모든 이들의 가슴에 감동을 준다. 17세 소녀 앳된 얼굴열정의 불꽃 강한 집념첫 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을 뿐그녀의 미래는 찬란하다. 금빛 메달은 눈물에 반짝이고세상은 그녀 이름을 잊지 않으리얼굴도 예쁜 그 이름 반효진우리는 소녀를 영웅으로 받든다.2024,7,29

나의 창작시 2024.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