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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창작시 1364

가을 단풍의 마음

가을 단풍의 마음 가을의 기운이 뻗어나갈 때잎들은 오색으로 물들어간다.열정으로 살아온 빨강 잎행복하게 살아온 오렌지빛아무렇게나 살아온 떡잎아직도 덜 여문 초록빛 다양하다. 시련의 세월을 살아온 나뭇잎이가을 바람에도 춤을 춘다.지나간 날의 아픔을 모두 잊고맑은 하늘에 잎을 헹구며희망의 색깔을 더욱 선명하게자신의 정체를 드러낸다. 각각의 순간은 영원의 조각웃음과 눈물의 어우러짐이다.가을 단풍의 황홀경, 그 자체가우리의 삶을 이야기한다.무심한 듯 아름다운 이 풍경 속을서로가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가야하리. 내 가슴에도 단풍 붉게 물들어그리움과 행복의 경계를 허문다.너와 나는 한 숲을 이루는 존재우리는 서로 조화를 이루며가을의 깊은 심연 속에서각기 살아온 사연을 들어주자.2024,10,9

나의 창작시 2024.10.09

쑥부쟁이의 마음

쑥부쟁이의 마음 가을바람에 풀잎이 흔들려도의연한 모습으로 나는 피어납니다.화려하거나 눈부시지 않지만꿈틀대는 숨결처럼 살아왔습니다.때론 발길에 밟히고 꺾여도아무 말 없이 묵묵히 견뎌냅니다.눈에 띄지 않아도 외롭지 않은 것은내 곁에는 작은 들풀이 이웃입니다.고단한 삶의 무게를 짊어졌어도별빛과 아침이슬에 힘을 얻습니다.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이 땅을 붙잡고 나는 자라납니다.누군가의 눈에는 초라할지라도작은 꽃잎에 담긴 내 마음은 큽니다.흔들리며 피어나고 지는 것도서민이란 이름이 부끄럽지 않습니다.당당하게 살아온 자긍심이보랏빛 꽃송이에 가득담겨있습니다.2024,10,8

나의 창작시 2024.10.08

오물풍선

오물 풍선 북에서 보낸 오물 풍선이달빛 없는 하늘에 둥둥 떠가네.낡은 종이조각을 가득싣고음흉한 불씨를 물었으니그 날개 끝에는 어떤 악의가 있네.터질 듯 준비를 끝낸 발포띠타이머는 조용히 불꽃을 조준했네.쓰레기는 허공에 흩어져 내리고북녘의 악취가 남녘의 땅을 덮네. 수소를 가득채운 조잡한 풍선헬륨대신 값싼 위험을 택했네.바람따라 날아오는 작은 괴물은보이지 않는  손으로 우리의 목줄을 죄네.흩어지는 쓰레기 불타는 지붕우리 땅에 떨어지는 것은 재앙뿐이네오물 속에 숨어있는 생화학의 공포그 속에 죽음이 기다릴지 몰라 잠을 잃네. 정확도는 점점 높아지고 목적은 확실하네.오물 풍선이 더는 장난이 아니라전쟁의 전초이며 살륙의 실험이네. 우리는 지금 하늘을 바라볼 뿐아무말도 못하고 멈추기만 바랄 뿐이네.지금도 낙하물 안..

나의 창작시 2024.10.07

가을의 고독

가을의 고독 서늘한 바름이 뒤안길에 스치면낙엽은 기억뒤로 흩어져 사라지고그리움은 우수 어린 하늘에 묻혀덧없는 인생은 조용히 흘러갈 뿐이다.만추의 빛바랜 숲에는서글픈 고독이 물감처럼 번져가고끝내 채울 수 없는 빈자리에는허무가 잔잔히 아픔을 되뇐다. 눈물마저 말라버린 길목에 서서기억은 가벼운 먼지처럼 흩어지고덧없이 지나가는 세월 속에인생은 언제나 서글픈 고독이었다.바람이 일으킨 허무의 소리를 따라뒤돌아보니 남은 건 오직 빈 하늘가을의 한 가운데 서서생의 덧없음을 가슴으로 한탄한다.2024,10,5

나의 창작시 2024.10.05

허무의 물결

허무의 물결 한 시절 빛났던 생의 흔적을 뒤로하고나뭇잎 쓸쓸히 바람에 흩어진다.추풍이 스치는 길거리마다부서지며 조용히 잠드는 낙엽그곳엔 나의 발걸음이 무겁다.시간은 강물처럼 흘러만 가고그 속에 떠내려가는 인생가장 빛나던 순간마저해 아래서의 수고는 잠시뿐결국, 바람잡는 일로 사라지리라. 삶이란 하숙생의 발자국정처 없는 나그네 되어 떠돌며 이곳저곳에 잠시 머무는 방황그날에는 누구도 기억하지 않을스쳐 지나가는 이름이여! 물은 흐르고 꽃은 떨어지고시간은 덧없이 지나간다.이 세상에 머문 내 흔적들이물거품이 되어 사라질 때허공에는 무거운 정적만 남으리.인생은 바다 위 한척의 작은 배끝없는 물결에 흔들리며지친 마음 안식처럼 찾아 헤매지만떠도는 내 마음 불안하기만 해그 어디에도 내 자리는 없구나.2024,10,3

나의 창작시 2024.10.03

노을을 등지고

노을을 등지고 서산 너머로 하루가 저물어짙은 노을이 나의 그림자를 길게 늘인다.세월은 냇물처럼 말없이 흘러남은 것은 물 돌멩이에 낀 이끼 같은 기억들나는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가.겹겹이 쌓인 시간 속에마치 오래된 나무 테처럼어느새 주름진 이마에 새겨진지난날의 꿈들은 먼지처럼 사라진다. 노을빛 아래 드리워진 허무의 그림자붙잡을 수 없는 삶의 편린 들일희일비 흥망성쇠도하나의 순간에 불과할 뿐우리는 그 순간을 껴안고 살 뿐이다.등을 돌리면 그 붉던 빛은 사라졌고남은 건 어둠 속에 숨은 무수한 질문들우리는 바람에 실려 떠돌다언제가 마주할 그 날을 위해그냥 조용히 걸어갈 뿐이다. 삶이란 흐름속의 작은 물결이기에노을을 등지고 나는 걸음을 늦춘다.어느 강 하구에 닿을지 모를 여정속에우리는 조용히 흔적을 남길 뿐이..

나의 창작시 2024.10.02

시월에

시월에 찬비에 섞여 가을이 찾아오듯인생의 한 시절도 어느새 지나가네.채우려던 욕심이 허공에 흩어지듯그 푸르던 잎이 저물어 가고마음속 빈자리에 바람이 서성이네.나뭇잎은 털어 내므로 단단해지고우리의 삶은 덜어냄으로 가벼워지네.추억은 낙엽처럼 쌓여가지만붙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는 것들이발끝에서 바람에 흩어지네. 시간은 언제나 앞으로 흐르지만가을은 해마다 되돌아오네.낙엽은 인생의 무상함을 일깨우고텅 빈 가지는 허무함을 교훈하네.세상사 덧없음을 인정할 때 편안함이 깃드네. 개고 숙인 벼를 바라보며나는 무엇을 남기고자 했는지 묻네.성공과 실패도 지나가는 바람처럼이리저리 돌다 사라지고우리도 그렇게 살다가는 인생이네.시월 아침에 다시 깨닫네.가을도 인생도 순환의 과정일 뿐채움과 비움, 시작과 끝은 반복되네.인생은 누구나..

나의 창작시 2024.10.01

내 인생의 가을

내 인생의 가을 나는 어느새 산등성 한 그루 나무처럼 서 있다.비바람에 닳고 햇살에 물들어이제는 잎을 붙잡을 힘이 없다.잎이 낙엽처럼 지겠지만나는 하나도 아쉽지 않다.사라짐은 끝이 아니고또 다른 시작일 뿐이니까. 가을바람에 나뭇잎이 진다.하지만, 시간이 흩어지는 소리일 뿐나의 옛꿈을 앗아가지는 못한다.아직도 나는 꼿꼿이 서 있으니까.바람은 나에게 묻고 있다.그 많은 시간을 지나쳐 오면서무엇을 위해 살았느냐고나는 그져 흐르는 강물을 바라볼 뿐이다. 삶이란 움켜 잡으면 도망치고쫓아가면 멀리 사라진다.흘러가는 강물처럼파도치는 바다처럼 순리대로 살 때비로소 마음에 평온이 깃든다.내 인생에 찾아 온 가을나는 더 이상 묻지 않는다.바람처럼 낙엽처럼 그져 흘러가버리면 되는 것이다.2024,9,30

나의 창작시 2024.09.30

버즘나무

버즘나무 버즘처럼 얼룩진 껍질 아래숱한 이야기들이 깊이 숨어있어이국의 바람을 타고 건너온시간의 상처들이 가엽다. 우리는 그늘서 쉬지만버즘나무는 서서히 무너지고푸르름이 더는 젊음이 아니고그리움만 끌어안은 늙은 나무다. 가을바람에 떨어지는 것은낙엽뿐일까, 아니면 기억일까.나무는 묻는다.이 땅이 낯설기만 한 건너 때문인지, 나 때문인지. 우람하게 뻗은 나뭇가지 끝에닿지 못한 낮달이 떠 있고머잖아 사라질 푸르름도지금은 모든 것을 덮고 있다.일렬로 서 있는 나무 아래서나는 무엇을 잃고 있는지알 수 없는 채로한참을 서성이고 있다.2024,9,29

나의 창작시 2024.09.29

여름은 간다.

여름은 간다. 그 지루했던 계절은 가을 뒤로 숨고은행잎 빛바래는 언덕에는북방을 유랑하던 바람이 찾아든다. 햇볕은 지는 꽃잎처럼 흩어지고버즘나무 그림자가 건너편 인도를 덮을 때작열하던 여름 기세는 바지랑대처럼 기울어이제는 노출된 어깨가 시리다.청청하던 풀잎을 대할 때한없이 부끄럽던 늙은 피부가이제는 긴 팔 소매가 가려주니한치의 부끄러움 없이 당당하다.떠들썩했던 풀벌레 소리 사라지고흙길을 밟는 발자국엔 나뭇잎이 내려앉는다.산골짜기 타고 흐르던 냇물 소리도조용히 사라진 그 자리에반가운 가을은 작년처럼 자리를 잡는다.잊고 지내던 한숨들이서늘한 바람에 실려 날아가 버리고하늘은 짙푸르게 맑아져이제는 내 마음도 가벼워진다.양어깨를 짓누르던 짐을 내려놓고가을 그늘에 숨을 고른다.그 지루했던 여름은 갔지만계절의 흔적은 ..

나의 창작시 2024.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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