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시

그 사람

신사/박인걸 2022. 6. 25. 05:55
  • 그 사람(이석우 목사님)
  •                               선교교회 임직에 붙여
  •                              시인/박인걸 목사
  •  
  •  
  • 그 사람이 아름다운 옷을 차려입고
  • 영광스러운 노래를 불러도
  • 발을 디딘 땅은 여전히 지상이며
  • 표정을 감춰도 현실은 언제나 불안했다.
  •  
  • 새벽이 오기 전에 항상 눈을 떴고
  • 저녁이 온다 해도 그 사람은 잠들지 못했다.
  • 시(時)도 때도 없이 부는 바람은
  • 가슴에 구멍을 내고 저 멀리 달아났다.
  •  
  • 그 사람의 착한 발은 시간을 밟으며
  • 어두움에 맑은 별을 뿌리며 달렸어도
  • 질척거리며 달라붙는 염려들은
  • 평생토록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  
  • 그렇게 걸어온 광야길 40년!
  • 이제는 이마에 깊은 주름이 파였어도
  • 영혼은 보석처럼 맑게 빛나니
  • 주님이 베푸신 큰 은혜일러라.
  •  
  • 그 사람이 해산의 고통 속에 세운 교회가
  • 어두운 세상에 빛을 밝혀 주는 등대 되어
  • 오로지 한 자리를 굳게 지켜왔으니
  • 무한하신 하나님의 은혜일러라.
  •  
  • 고희를 넘어 희수를 바라보는 종심(從心)에도
  • 성직자의 규율에서 벗어남이 없이
  • 삭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한 그루 주목처럼
  • 기풍 있게 살아오셨으니 경하드립니다.
  •  
  • 그 사람의 굳센 사명자의 의지는
  • 여전히 늙지 않은 영혼으로
  • 오늘도 새 일꾼을 든든히 세우니
  • 진심 어린 마음을 모아 축하드립니다.
  •  
  • 목회 일생의 마지막 숙원(宿願)으로
  • 아끼고 사랑했던 이들에게 영적 벼슬을 주시니
  • 임직받는 이들은 그 뜻 고이 받드시어
  • 별처럼 빛나는 일꾼들이 되소서.
  •  
  • 이석우 목사님 축하합니다.
  • 임직자 여러분 축복합니다.
  • 202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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