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아픔 햇살은 고요히 들길을 덮고찔레꽃 하얗게 무리지어 피던 때허기진 배 움켜쥔 아이들은맨발로 들판을 아무렇지도 않게 누볐다. 가난은 들풀처럼 자라 몸을 감았고버즘 핀 뺨 위로 바람이 지나갈 때면배고픔에 초점 잃은 눈동자의 아이들이찔레순 꺾어 허기를 달랬다. 별빛에 기대 잠든 슬픈 아이는꿈속에서 찔레꽃 따다 어머니께 드리면되받아 아이 입에 넣던 어머니는말없이 찢긴 하늘을 바늘로 꿰맸다. 지금도 벌판에는 찔레꽃 피어그 시절의 고요한 눈빛을 닮고꽃잎 사이로 스며드는 굶주림의 기억은이따금 바람 되어 가슴을 흔든다.2025,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