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시

목양 40년

신사/박인걸 2020. 5. 11. 08:29

목양 40년

 

                천성교회 정기원 목사님 은퇴에 붙여

                한국문인협회 시인/박인걸 목사

 

모세의 길을 걸어 간 목사님이

지금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멀고 아득한 목양의 길을

40년 1개월간 걸어 왔습니다.

깊은 인격과 영성으로

잘 다듬어진 그릇입니다.

 

홀연히 임한 주의 현현 앞에

신발을 벗고 무릎 꿇어

기꺼이 목양을 사명으로 알아

세상 영광 벗어 내팽개치고

등에는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뒤돌아보지 않고 달려왔습니다.

 

잡초 우거진 도당동 비탈에

허름한 예배당 십자가 세우고

눈물과 땀을 제단에 바치며

생명을 담보로 매달린 생애

능력의 지팡이 하나에 기대어

지치지 않고 달려왔습니다.

 

재물을 탈탈 털어 주께 바치고

눈물을 쏟아 주의 병에 담고

붉은 피를 쏟아 십자가에 부으며

자신을 죽이는 화목제물로

아내와 자녀까지 화제로 삼아

주님 제단에 바친 삶입니다.

 

호화로운 성전(聖殿)이 전부가 아니며

수수만만의 교인이 다가 아니라

성실과 진실로 살아온 삶이

예수님 닮은 목자이러니

업적과 공로보다 더 빛나는

40년 목회가 큰 훈장입니다.

 

뒤돌아보니 하나님 은혜입니다.

생명을 함께 한 사모님 도움입니다.

남부럽지 않게 자라준 자녀들 사랑입니다.

끝까지 함께한 지금의 성도들입니다.

곁에서 함께한 여호수아 갈렙 같은

떠나도 잊지 못할 성도의 헌신입니다.

 

정기원 목사님!

노회 선배님으로서 감사했습니다.

우리의 좋은 동역자여서 좋았습니다.

행정적으로 은퇴하신다 해도

목숨 다 하는 그날이 오기까지

복음전도 영혼구원 손 놓지 마시고

건강하게 100수를 누리소서.

202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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