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들레 홀씨 밑바닥에서 피어난 뜻이들숨처럼 조용히 세상을 물들인다.햇살아래 흔들린 하얀 숨결은잠시 머물다 이내 떠날 운명임을 안다.대지는 나를 낳았고 흙은 길렀다.한줄기 바람에도 떨렸지만허공은 두려움이 아닌 품이었다.이제 바람의 손이 나를 부르면가벼운 망설임으로 여기서 떠난다.흩어진다는 건 사라짐이 아니라새 세상을 향한 도전이며더 깊은 뿌리를 위한 순례이다.우리는 떠나며 살아지고세상에 흩어지며 남겨진다.부재를 통해 피어나고사라짐을 통해 다시 부활한다.한 점 홀씨로 머문 삶은누군가의 봄이 되는 기적이다.2025,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