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화(落花) 지나간 봄은 말이 없고바람이 물러간 자리에 꽃이 졌다.한 점 향기 잿빛 먼지 되어아무도 모르게 흩어졌다. 눈부시고 찬란했던 나날들이이토록 초라하게 퇴장하니기억은 흐려지고 빛은 바래며긴 그늘만이 마음에 오래 남는다. 우리의 삶도 결국은 낙화 같아피는 순간보다 지는 모습이 길어쥘 수 없고 되돌릴 수 없기에더 아픈 것이 시간이다. 남은 건 쓸쓸한 가지의 침묵허공을 맴도는 이름 없는 한숨이다.꽃이었더니 끝은 흙이 되었으니이토록 슬프고도 덧없는 인생이다.2025,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