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노 폭발 아침 신문을 펼치니사회면의 활자들이 묵직하게 출렁인다.납치 폭력 명예훼손언제부터인가 익숙해진 비극의 목록들사라지지 않는 어둠을 탓하며나는 또 한 번 세상을 한탄한다.더러운 세상짐승보다 못한 인간들이라 욕하면서도정작 아무것도 바꾸지 못하는내 무력함이 속에서 끓어오른다. 더러운 정치면은 애써 외면하고오피니언 면에 시선을 던진다.그러나 그곳의 목소리도이론만 넘실거릴 뿐세상은 여전히 제자리에 머문다.평화가 어떻고 나랏돈이 어떻고평가와 시비만이 남아더러움은 더욱 짙어진다. 한여름 더위는 반도를 집어삼키고에어컨 바람도 땀을 식히지 못한다.세상 돌아가는 꼴이 지독하게 더럽고연이은 폭염이 목을 조일 때면거리로 뛰쳐나가한 마리 광견처럼 울부짖고 싶어진다. 그러나 나는차마 입을 열지 못한 채비겁하게 엎드려 자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