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진 교회 희미한 달빛 은은하게 내려앉고예배당 지붕마다 새빨간 십자가 빛나지만교인들 가짜 믿음에 휘말려 빛이 바래는구나! 얼굴에 핏대 세우고 외치는설교자의 얕은 성경해석에도 ‘아멘’ 하며지루한 강론에도 미소지으며뒷좌석에 앉아 떠나지 않는 신자죄의 무게만큼 밀려드는 조명예배당에 뒹구는 성경책어지럽게 붙어 있는 현수막빈 강단에 적혀 있는 복잡한 성경구절은누구의 믿음도 키워주지 못한다.새벽과 밤에모여 기도하지만신도들 마음은 하나되지 못하고끼리끼리 따로따로 모여설교자의 가르침과는 정 반대의 길로 간다.소리높여 찬양 부르는 입술과과도하게 부르짖어 외치는 기도 소리에도하룻밤 새 사라지는 성스러움과여전히 진실이 사라진 허수아비들무엇엔가 엉망으로 취한 성직자는자기 교인 이름도 외우지 못하고오래된 계급장을 단 중직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