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저문 하늘 아래

신사/박인걸 2024. 6. 16. 21:23
  • 저문 하늘 아래
  •  
  • 저문하늘 아래 무겁게 내려앉은 고요.
  • 바람은 멀리서 긴 한숨을 토하고
  • 왕래가 줄어든 거리에는 그림자도 사라졌다.
  • 낮빛은 어디론가 달아나고
  • 어둠은 물감보다 진하게 내려와
  • 이미 내 마음에 자리 잡은 쓸쓸함을 충동한다.
  • 지나간 꿈과 잊힌 시간들
  • 추억도 안개처럼 산산이 부서지고
  • 빈 껍데기도 풍선처럼 날아갔다.
  • 우리는 다 같은 운명을 안고
  • 메마른 벌판을 헤매는 나그네일 뿐이다.
  • 마지막 불빛이 꺼지는 순간까지
  • 별이 뜬 하늘을 바라보며
  • 누구도 줄 수 없는 평온함과 안식이
  • 저녁 밀물처럼 밀려들어
  • 잃어버린 기억까지 돌아오기를,
  • 어둠이 내려앉은 하늘 아래
  • 세상이 멈추는 장엄한 이 순간
  • 내 숨결은 차가운 시간으로 녹아들고
  • 정리 되지 않은 쓸쓸한 여정은
  • 내 일의 새로운 시작을 기다린다.
  • 202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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