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孫女) 손녀(孫女) 메타스콰이어 나뭇잎이 황옥 빛으로 곱게 물들던 십일월 스무 이튿날 고고의 울음을 터트리며 한 아이가 태어났다. 가는 탯줄에 생명을 걸고 어미의 사랑을 먹으면서 열 달을 오직 홀로 바깥세상을 꿈꿨는데 태의 문이 열리던 날 어둠을 크게 박차고 힘차게 드넓은 세상으로 .. 나의 창작시 2016.11.23
이런 삶 이런 삶 심장이 멈추는 날에 뉘우칠 일 없이 흠이 없는 구슬처럼 도리에 벗어남 없이 살고 싶다. 까닭 없이 꺾은 꽃과 무심코 밟은 개미의 신음을 들으며 허공에 던진 돌에 맞아 상처 입은 미물의 고통에도 마음이 쓰라리고 싶다 온갖 존재와 비존재까지 내가 나를 사랑하듯 수준에 미치.. 나의 창작시 2016.11.23
외로움 외로움 속절없이 나뭇잎들 떠나버린 텅 빈 숲 가지에 몇 잎 남은 이파리들이 거친 바람에 무참히 흔들린다. 짙푸른 젊은 날의 추억들이 아직도 고스란한데 홀로되어 이렇게 쓸쓸하게 구겨지고 찢겨야 하나 이어지는 시간의 한 때에 눈만 뜨면 서로를 마주보며 마음끼리 막힘이 없어 서로.. 나의 창작시 2016.11.23
손녀 손녀(孫女) 메타스콰이어 나뭇잎이 황옥 빛으로 곱게 물들던 십일월 스무 이튿날 고고의 울음을 터트리며 한 아이가 태어났다. 가는 탯줄에 생명을 걸고 어미의 사랑을 먹으면서 열 달을 오직 홀로 바깥세상을 꿈꿨는데 태의 문이 열리던 날 어둠을 크게 박차고 힘차게 드넓은 세상으로 .. 나의 창작시 2016.11.23
낙엽이 질 때 낙엽이 질 때 낙엽이 져도 슬프게 뚝뚝 떨어져 텅 빈 숲이 한없이 쓸쓸해도 나는 예사롭게 생각하리. 가을이 가는 서러움을 예순 번도 더 넘게 겪었니라. 마지막까지 붉게 타던 마로니에 공원의 적 단풍잎이 바람과 함께 내린 가을비에 속절없이 주저앉아도 그 가련함 가엽게 여기지 않으.. 카테고리 없음 2016.11.19
단풍잎 단풍잎 장밋빛보다 더 빨간 잎은 차마 고백할 수 없는 아픔을 안으로 삭힌 멍이리. 핏빛보다 더 붉은 이파리는 온종일 그리움에 지쳐 애태우다 터진 실핏줄이리. 가을도 저무는데 돌아오지 않는 이를 기다리다 빨갛게 익어버린 가슴이여 서늘한 바람결에 힘없이 나부끼는 서러움이여 기.. 나의 창작시 2016.11.19
당신은 누구십니까? 당신은 누구입니까? 그 언제부터인가 홀연히 내 맘에 들어와 머물며 떠나가지 않는 이여 바람이 불 때면 두려움으로 흔들고 구름이 낀 날이면 내 마음을 우울함에 잠기게 하고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그리움에 설레게 하는 이여 첫눈이 내리던 날에는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게 하고 꽃이 .. 나의 창작시 2016.11.19
감사절의 기도 감사절의 기도 도시 정원의 적 단풍나무에 매달린 마지막 잎 새가 작은 바람에도 흔들릴 때 한 성직자는 성경 앞에 앉는다. 한 가닥 줄기에 잎을 달고 꺼져가는 촛불처럼 불안한 한 해를 살아 왔지만 아직 꿈이 있어 감사합니다. 어둠이 걷히지 않은 새벽 희미한 가로등 빛을 밟으며 십자.. 나의 창작시 2016.11.19
추수감사절 감사 추수감사절 감사 새벽 알람에 깨어나 첫 기도로 하루를 열며 기나긴 세월 한 번도 멈추지 않은 내 심장이 뛰고 있어 감사합니다. 동틀 무렵 하늘에 걸려 은은하게 웃고 있는 달빛이 한 번도 변치 않던 친한 벗의 우정 같아 감사합니다. 정갈한 아침 밥상에 앉아 묵상기도를 드리다가 삼시.. 나의 창작시 2016.11.12
악몽 악몽 外換 바람이 몹시 불어 온 나라를 강타할 때 빚더미에 앉은 남이 아닌 사람은 쓸개즙이 목구멍으로 넘쳤다. 두 발은 모래사막에 섰고 잃어버린 길은 드러나지 않으며 낙타도 무릎을 꿇었고 하늘은 이미 문을 닫았다. 方位를 가늠할 수 없어 머리깔이 일렬로 서고 등골로 흐르는 뜨거.. 나의 창작시 2016.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