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해 저녁 해 서산으로 해가 넘을 때면 산천은 깊은 묵념에 잠긴다. 온 종일 거저 받는 빛의 수혜에 감사하기 때문이다. 아침부터 종횡하던 이족 직립보행자들마저 석양의 붉은 노을을 보며 갑자기 숙연해 진다. 저편에서 이편까지 변화무쌍한 여정을 끝내고 황홀한 색깔로 사라지는 뒷모습은 .. 나의 창작시 2017.11.12
단풍잎의 여행 단풍잎의 여행 나뭇가지에 매달려 자유를 잃었던 단풍잎이 힘없이 강물에 떨어진다. 이름 모를 나뭇잎은 한 척의 배가 되어어 디론가 떠내려간다. 끝이 어딘지 모르나 꿈만 같은 유희가 견디어 온 삶을 위로한다. 큰 바위에 부딪쳐 차가운 강물에 가라앉더라도 얽매이지 않은 순간이 행복하다. 2017.11.10 나의 창작시 2017.11.10
감사의 계절 감사의 계절 현란한 색상이 혼을 빼앗는 가을 末葉에 산길을 걷는다. 수만 개 촛불을 입은 듯 단풍나무에 불이타고 천년 이끼를 입은 바위 틈새에 간신이 발을 붙이고 사는 잡초도 샛노란 등불을 밝히고 있다. 아름드리 고로쇠나무 잎들도 마지막 혼 불을 피우고 도토리를 쏟아낸 굴참나.. 나의 창작시 2017.11.09
지는 잎 지는 잎 엷은 바람이 가지를 흔들 때 익은 나뭇잎은 잡은 손을 놓치고 까만 허공을 맴돌아 추억 너머로 쓸쓸히 사라진다. 찬 이슬이 내리던 날부터 나뭇잎은 가끔씩 울었다. 가랑비가 내리는 날이면 굵은 눈물을 흘리며 흐느꼈다. 달빛이 차가운 밤에는 수척해 지는 얼굴을 매만지며 부딪.. 나의 창작시 2017.11.08
늦가을 비 늦가을 비 늦가을 찬비가 내리면 가슴 지층에 가득 고인다. 그렇게 고인 빗물은 오래전에 고인 빗물과 곶자왈이 되어 이따금 밖으로 솟구친다. 깊이 고인 빗물에는 고운 추억이 分子로 떠돌고 혹은 슬픈 粒子로 방황하다 오늘 같은 날에는 같은 類와 만나 가슴을 뒤흔들며 치솟아 쉽사리 .. 나의 창작시 2017.11.07
늦가을 비 늦가을 비 늦가을 찬비가 내리면 가슴 지층에 가득 고인다. 그렇게 고인 빗물은 오래전에 고인 빗물과 곶자왈이 되어 이따금 밖으로 솟구친다. 깊이 고인 빗물에는 고운 추억이 分子로 떠돌고 혹은 슬픈 粒子로 방황하다 오늘 같은 날에는 같은 類와 만나 가슴을 뒤흔들며 치솟아 쉽사리 .. 카테고리 없음 2017.11.07
깊은 깨달음 깊은 깨달음 먹거리를 가꾸는 아낙네의 손길에서 머리를 스치는 깨달음에 소스라치게 놀란다. 신은 이족직립보행자들을 위해 오곡과 채소들 각종 해양의 어족들과 조류와 가축들을 그토록 풍성하게 가꾸고 있었다. 사계절의 순환 속에 별별 동식물의 생태계는 생성 소멸을 반복하는 인.. 나의 창작시 2017.11.03
어떤 풍경화 어떤 풍경화 눈 내리는 철길로 긴 꼬리를 문 열차는 달리고 얼다 만 강위에는 고독한 철새들이 졸고 있습니다. 자작나무 빼곡한 비탈에는 먼먼 옛날의 전설이 숨쉬고 우람하고 장엄한 산맥이 달리는 열차를 아비처럼 굽어봅니다. 낡은 열차 칸에는 늙수그레한 노인들 몇 명이 머잖은 종착.. 나의 창작시 2017.11.02
낙엽 낙엽 떨어지는 낙엽은 바람을 원망하지 못하리. 목까지 차오른 나이를 어찌 감당할 수 있으랴. 석양의 붉은 태양도 기울어 산 너머로 숨고 밤하늘 드문 별들도 사경이 지나면 스러지느니. 산새들 날개를 내리고 풀벌레 종적을 감춘 늦가을 숲속에는 고독만이 낙엽위에 눕누나. 두드러진 .. 카테고리 없음 2017.10.31
하얀 코스모스 하얀 코스모스 새 하얀 피부 고운 얼굴 긴 목 빼들고 그토록 기다리나 찬 이슬 내리는데 바람이 부는데 님은 오지 않고 날은 기우는데 그래도 오시리. 반드시 오시리. 늦가을 노을에 가슴은 탄다. 찬 서리 내려 손발이 얼더라도 꼿꼿이 서서 자리를 지키리. 반드시 오리라던 그 때 그 음성 .. 나의 창작시 2017.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