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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비
늦가을 찬비가 내리면
가슴 지층에 가득 고인다.
그렇게 고인 빗물은
오래전에 고인 빗물과 곶자왈이 되어
이따금 밖으로 솟구친다.
깊이 고인 빗물에는
고운 추억이 分子로 떠돌고
혹은 슬픈 粒子로 방황하다
오늘 같은 날에는 같은 類와 만나
가슴을 뒤흔들며 치솟아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다.
빗물에 젖은 나뭇잎에 동정을 느끼며
지층은 서서히 허물어지고
바람이 없어도 한쪽으로 쏠리며
그리움의 출처로 달려가고프다.
비가 세차게 내릴 때면
마음은 갈피를 잡지 못한다.
가을비는 그리움 병을 도지게 한다.
2017.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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