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지는 잎

신사/박인걸 2017. 11. 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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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잎

 

엷은 바람이 가지를 흔들 때

익은 나뭇잎은 잡은 손을 놓치고

까만 허공을 맴돌아

추억 너머로 쓸쓸히 사라진다.

 

찬 이슬이 내리던 날부터

나뭇잎은 가끔씩 울었다.

가랑비가 내리는 날이면

굵은 눈물을 흘리며 흐느꼈다.

 

달빛이 차가운 밤에는

수척해 지는 얼굴을 매만지며

부딪쳐야 하는 그날이 오더라도

흐트러지지 않기로 뜻을 정했다.

 

산다는 것은 누구나

결연히 다짐하는 것일까

그러나 막상 떠나야 할 때가 오면

사라지는 것을 두려워하더라.

2017.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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