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숲에서 멀리서 바라본 고독이 숲속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삭막(索莫)은 느낌이었을 뿐 안온(安穩)함이 충만(充滿)하다. 격식(格式)과 꾸밈이 없고 계급과 신분(身分)을 내려놓은 나신(裸身)을 드러낸 솔직함에 숲에는 차별도 하나 없다. 비교(比較)와 경쟁이 없이 생긴 그대로를 인정하는 각각의 개성(個性)이 아우러진 무성(無聲) 화음(和音)이 황홀하다. 겨울 숲에 비교할 때 인간(人間)숲은 사계절 겨울이다. 몰인정(沒人情)과 냉정함이 바람만큼 혹독(酷毒)하다. 반목(反目)과 질시(疾視)로 서로를 사납게 공격(攻擊)하는 비정한 인간(人間)사회에 숲을 고스란히 옮겨놓고 싶다. 2019.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