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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창작시 1393

참새

참새 길고 추운 겨울밤을 섶이나 낯선 처마에서 보내고 시뻘건 정강이를 드러낸 채 이른 아침 도시 골목을 배회한다. 천적(天敵)의 위험을 알아 떼 지어 협동(協同)하며 먹이 정보(情報)를 신속히 얻어 재빠르게 움직이니 지혜롭다. 그 조상(祖上)이 살던 대로 다갈색 고운 점퍼와 속에는 잿빛 카디건을 입어 일생 한 벌 옷이지만 곱다. 한꺼번에 몰려왔다. 쉴 틈도 없이 훌쩍 떠나지만 잇따라 조절거리는 노래에 자연(自然)의 생명력을 느낀다. 어릴 적 삼태기 덫을 놓고 너희 조상 몇 마리를 내가 잡았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니 몹쓸 짓을 해서 참회한다. 2019.2.14

나의 창작시 2019.02.14

개살구꽃

개살구꽃 소년(少年)적 고향 집 뒤뜰에는 무성하게 뻗은 개살구나무가 연년(年年)이 짙은 분홍빛 꽃을 율법(律法)을 지키듯 피웠고 겹겹이 둘러 싼 작은 언덕마다 진달래 개 복숭아꽃이 지천(至賤)으로 피어날 때면 일 년 일회(一回) 별천지가 된다. 어느 해 이월(二月) 코린토스에서 살구(아몬드)꽃 풍경에 소스라쳤다. 이게 해(海)기슭에 이상향(理想鄕)처럼 몽환적 꽃 대궐(大闕)이 웬 말이던가. 그 맑고 환한 소녀의 웃음처럼 수줍은 그녀의 꽃 댕기처럼 동서양을 뛰어넘어 황홀히 피는 행화(杏花)꽃 마을은 고향 같더라. 춘풍(春風)이 살랑살랑 옷 솔기를 어루만질 때면 불현 듯이 떠오르는 살구꽃 추억 금년(今年)에도 그곳에는 꽃이 피겠지 2019.2.7

나의 창작시 2019.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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