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추억 초록 빛 아드리아 해를 넘어 여객기는 자그레브 공항에 내려앉았다. 6월의 판토니아 푸른 평원은 처음 보는 꽃들이 파도처럼 일렁이고 발칸반도의 총성은 멎은 지 오래지만 내전의 흔적들은 총알구멍에 남아있었다. 자그레그 성당에 들어서니 성상의 예수님이 나를 반겨주었고 이름 모름 어느 시골 밤하늘의 크로아티아 별들이 피곤한 나를 덮어주었다. 스플리트에는 구준 비가 분위기를 잡았고 로마황제 디오클레디아누스 궁전에는 역사의 슬픈 노래만 흘렀다. 플리트비체 천길 폭포는 함성을 자아냈고 호수를 따라 걷는 발길은 구름을 밟고 있었다. 두부르니크 반예 해변에는 아드리아 해의 진주가 반짝거렸고 고성(古城)의 곡선미는 내 영혼을 빼앗아갔다. 트로기르의 중세 거리를 지날 때 르네상스와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에 압도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