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고독(孤獨)

신사/박인걸 2020. 6. 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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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孤獨)

 

하늘 저편에 낮달이 떠있다.

머나먼 허공 장천(長天)에 오직 홀로

말 벗 하나 없이 기나긴 세월을

무슨 생각에 저토록 골몰하나.

밤이면 더욱더 외로이

칠야(漆夜) 삼경에도 여전히 홀로

등대 하나 없는 무한궤도에

고독을 흘리며 어디로 가는가.

다 떠나간 허전한 뒷자리에

돌아보니 나 홀로 우두커니 서 있다.

각기 제 갈 길로 흩어지니

외로운 가슴에는 찬바람만 분다.

해와 별들도 바라만 볼 뿐

달의 고독을 달래줄 수 없듯이

가슴을 파고드는 이 쓸쓸함을

어느 누가 가라앉혀 주리오.

길 잃고 헤매는 한 마리 사슴처럼

어떤 날은 맘껏 울고 싶다.

202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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