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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孤獨)
하늘 저편에 낮달이 떠있다.
머나먼 허공 장천(長天)에 오직 홀로
말 벗 하나 없이 기나긴 세월을
무슨 생각에 저토록 골몰하나.
밤이면 더욱더 외로이
칠야(漆夜) 삼경에도 여전히 홀로
등대 하나 없는 무한궤도에
고독을 흘리며 어디로 가는가.
다 떠나간 허전한 뒷자리에
돌아보니 나 홀로 우두커니 서 있다.
각기 제 갈 길로 흩어지니
외로운 가슴에는 찬바람만 분다.
해와 별들도 바라만 볼 뿐
달의 고독을 달래줄 수 없듯이
가슴을 파고드는 이 쓸쓸함을
어느 누가 가라앉혀 주리오.
길 잃고 헤매는 한 마리 사슴처럼
어떤 날은 맘껏 울고 싶다.
202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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