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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창작시 1389

접시꽃 느낌

접시꽃 느낌 맴돌던 햇살이 담벼락에 앉아 망중한을 즐기는 오후 새빨간 접시꽃 내 마음 흔들어 발걸음 멈추고 넋을 잃는다. 진심을 토해 꽃잎을 빚고 마음을 찢어 향기를 발할 때 심장보다 더 붉은 그리움이 꽃밭에 파도처럼 너울댄다. 뼈를 갈아 만든 바늘귀에 붉은 핏줄 한 아름 길게 꿰어 여름 하늘빛 보자기 위에 한땀 두땀 수놓은 빛깔 두 손 모은 기도보다 거룩한 은둔의 수녀처럼 성결한 한 번도 일술을 허락지 않은 숫처녀의 절개를 본다. 2023,6,28

나의 창작시 2023.06.28

배롱나무 꽃

배롱나무 꽃 저녁노을 질 때 붉게 피어나 하늘을 물들이는 화려한 꽃이여 그 작은 꽃송이 어우러지니 형언 못 할 풍경에 마음 뺏긴다. 바람 한 점 없는 눅눅한 저녁 꽃향기 짙어 마음 흔들고 가로등보다 더 붉게 비추니 지친 하루가 되레 고맙다. 백일 핀다고 하여 백일홍이라네. 어머니 마음보다 더 끈질기게 이억이억 홍역 발진에도 한여름 딛고 일어서는 모심이여 지난해 퍼붓던 여름 장맛비에도 수줍은 입술 꽉 깨문 채 처연한 꽃잎 수줍던 모양에 내 혼을 너에게 내주었다. 뒤뜰에 핀 꽃 나만 볼 수 없어 고운 사연 적어 너에게도 보낸다. 2023.6.27

나의 창작시 2023.06.27

금달맞이꽃

금달맞이꽃 왠지 가여워 애잔한 꽃 시궁창 낮은 지대를 밟고 서서 한밤 홀로 피어나는 애달픔이여 더러는 야트막한 언덕에 물결치는 한 폭 수채화 담색처럼 드러나는 꽃잎 이른 새벽 새들 노랫소리에 중천에 걸린 달을 향해 일제히 드리는 무언(無言)의 기도 소리 아주 가까이 다가서면 수줍게 귓속말로 털어놓는 비밀 마음 깊이 담아 둔 연인 그리워 또 그리워 잠 못 이룬 채 비틀거리며 아침을 맞는 가련함에 깊은 연민의 정을 느낀다. 밝은 대낮이면 고개 숙이고 어스름 달빛에만 활짝 웃으며 피는 내 사랑 금 달맞이꽃이여! 2023.6.25

나의 창작시 2023.06.25

하늘로 가는 길

하늘로 가는 길 하늘의 조각들이 비로 내렸다. 숲의 잎들을 파랗게 씻고 흙속에 묻혀 잉태 된 생수는 냇물로 태어나 강물로 자랐다. 지상에 모인 하늘이 떠나온 고향이 마냥 그리워 맑은 빛깔로 굽이굽이 돌고 돌아 수평선에서 하늘과 만난다. 하늘로 오르는 길은 낮은 곳으로만 길이 열려있어 강물은 밤낮 아래로만 흘러 드디어 하늘로 돌아간다. 내 마음에 한 줄기 강물도 먼 바다를 향해 흐르지만 염려와 재리(財利)로 오염되어 하늘빛이 보이지 않는다. 내 영혼을 어디에 깊이 담그면 하늘 빛 되찾을 수 있을까. 바다에서 파도가 씻어준다면 나도 하늘로 돌아가게 되리라. 2020.5.21

나의 창작시 2023.06.24

솔로몬

솔로몬 황금의 왕관을 눌러 쓰고 상아 보좌에 높이 앉은 그 이름 솔로몬 지혜의 왕이여! 창기의 사악함을 한 눈에 간파하고 추상같은 명령으로 친모를 가려내니 명성은 자자하고 경외심 일어서니 공전절후의 명(名) 판결이요. 신적 기묘의 충격이라. 총명한 지혜는 신의 선물이었고 슬기와 명철의 영(靈)이 소년을 크게 충동하니 정의가 강물되어 흘러가고 공의가 파도처럼 출렁거린다. 삼림은 일어서서 춤을 추고 대지는 힘차게 발을 구룬다. 초필로 쓴 잠언은 영감을 일으키고 입술의 웅변은 화살 되어 미련을 불태우고 지략을 조종하니 대중이 감탄하고 신뢰함이라. 고도의 수수께끼도 단숨에 풀어내는 신기의 재주여 기도로 얻은 선물이기에 더욱 신뢰가 감이라. 당신은 다윗의 아들 여디디야 지혜로 세상을 밝게 비추라. 2023.6.23

나의 창작시 2023.06.24

카인의 분노(קָיִן)

카인의 분노 끓어오르는 분노가 폭발할 때 핏대는 정수리위에 일어서고 뜨거운 열기는 서릿발처럼 일어서니 카인의 두눈에는 불꽃이 튀네. 표범처럼 우악스럽게 곤두세운 발톱으로 가슴을 파헤치고 예리한 손톱으로 심장을 쥐어뜯을 때 하늘이 진노하여 뇌성을 쏟아붓네. 그의 분노는 칠흑같이 어두워 수만의 악마를 눈앞에 불러오고 사악의 세력에 조종당해 아우의 영혼에 천남성 가루를 뿌리네. 그의 숨결은 태풍보다 거칠고 달리는 발걸음은 죽음보다 무서워 손에서 튀어 나간 돌덩어리는 순진한 눈빛을 짓이겼네. 그가 남긴 어둠의 그림자는 오대양유대주를 겹겹이 드리우고 가엽은 아벨의 눈물은 핏빛 되어 대지를 붉게 적시네. 2023.6.22

나의 창작시 2023.06.22

밤비

밤비 아파트 창너머로 밤 비가 내리네요. 가로등 불빛이 비추는 거리에는 서로를 찾는 그림자들이 춤을 추고 비에 젖은 은행 나뭇잎 위로 굵은 빗방울이 눈물처럼 흘려내려요. 주룩주룩 내리는 빗소리가 가슴 가득히 차오를 때면 아련한 그리움도 북받쳐 오르고 사라졌던 기억도 되살아나네요. 비내리던 그해 여름 밤 젖은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며 그녀와 함께 밤길을 걸을 때 동그란 그의 눈동자가 또렷이 빛났지요. 밤비는 가슴에 묻어둔 이야기를 토란 알처럼 쏟아내고 오래전 시들은 감정까지 찾아내어 수채화처럼 그려내고 있어요. 2023,6,21

나의 창작시 2023.06.21

빗방울 소리

빗방울 소리 피곤함에 지친 영혼 삶에 찌든 마음의 공간 소진된 기력을 보충해 주는 에너지 충전의 소리 온갖 편견과 오만에 희생된 감정의 상처들을 조용히 어루만져주는 보이지 않는 치유의 손길 욕망과 상념에 눌려 읍울과 오욕으로 범벅된 천근 마음의 무게를 온종일 덜어내는 소리 소진된 영혼의 찌꺼기 순화되지 않아 찌르는 감정 눌어붙은 침전물을 씻는 뒷설거지하는 물소리 온 종일 내리는 빗소리 귓가에 함축된 언어 깊은 수면으로 유도하는 자연의 신비한 노래 2023,6,18

나의 창작시 2023.06.18

삶의 노래

삶의 노래 산을 박차고 일서하는 아침 햇살어두움에 싸인 세상을 열 때이른 잠에서 깨어난 나는가슴을 활짝 열고 삶을 찬미하리라.마음에 쌓인 부유물을 걷어내고지저분한 생각을 땅에 묻고영롱하게 피어나는 꿈을 좇아인생의 의미를 찾아 달음질하리라.세상은 언제나 빠르게 변하고가끔은 삶에 지칠 때도 있지만힘을 내고 다시 일어서서비둘기처럼 날아오르리라.때론 넘어져 상처를 입을 때에도두 손을 짚고 다시 일어서서나의 꿈을 향해 펼쳐지는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리라.한여름 산언덕에 바라보는새파란 세상의 끝없는 물결처럼더 많은 도전과 열정으로끊임없이 앞을 향해 달려가리라.2023.6.16

나의 창작시 2023.06.16

나그네 인생

나그네 인생 바람 따라 이리저리 떠돌고 구름 따라 머나먼 곳을 헤매며 산 넘고 바다 건너 꿈과 이야기를 찾아 걷는 나그네 천 개의 문을 두드리고 만개의 문지방을 밟으며 오직 뜨거운 열정 하나로 새로운 세상을 찾아가는 길손 시련은 파도처럼 밀려오고 고독은 궂은비처럼 내리더라도 나그네는 쓰러지지 않으며 오늘도 꿋꿋이 길을 걷는다. 축 처지지 않는 어깨와 초점 잃지 않은 눈동자로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간직할 때 더 좋은 만남이 나타난다. 세상의 경계를 뛰어넘어 멈추지 않고 걷는 발걸음에 낯선 땅에서도 꽃은 피어나고 사랑과 희망이 넘친다. 2023.6.14

나의 창작시 2023.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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